무위자연/植物世上

투구꽃

가루라 2013. 10. 4. 13:17

병정들의 투구같은 모양을 갖고 있어서 투구꽃이라 불립니다.

옆모습은 까마귀 머리를 닮았다하여 초오(草烏)라고 부르기도 하죠.

 

투구꽃을 먼 산에서나 볼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얼마전 청옥산에 갔을 때 활짝핀 투구꽃을 보았거든요.(맨 아래 사진)

울집 마당의 투구꽃은 올 여름장마에 몸살이 났는지

올해는 꽃을 볼 수가 없어서 서운했는데

바로 집 앞 인왕산에서 투구꽃을 보게 되다니....

오랫 동안 늘상 다니던 길목이었는데도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곳에서

투구꽃을 만난 기쁨에 혹시라도 누가 이걸 훼손하지 않을까

잔가지로 덮어 놓는 잔신경을 쓰게 만드네요.

 

투구꽃은 반하, 천남성 등과 함께

옛 왕조의 사약으로 썼던 유독성식물이자 약초입니다.

뿌리를 초오, 뿌리를 말린 것은 부자(附子)라는 약재로 부른답니다.

옛 선현들은

화합물이 아닌 천연물이 약재이자 독극물로 쓰인다는 것을 어찌 알았을까요 ?

그렇다고 요즈음처럼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던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자연은 지나치면 화를 부르지만

작은 것에 만족하면 축복이라는 것을 독초이자 약초인 투구꽃은 말해주나 봅니다. 

석양 빛에 푸르름이 더욱 돋보이는 투구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사약으로 쓰인 거라는 생각으로 몸을 떨게하네요.

 

 

<투구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conitum jaluense KOMAROV.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동북부, 러시아

서식지 : 산지 골짜기

개화기 : 9월에 푸른색의 꽃이 총상꽃차레로 핀다.

꽃   말 : 밤의 열림, 산까치

영   명 : Wolfsbane

이   명 : 선투구꽃, 개싹눈바꽃, 진돌쩌귀, 싹눈바꽃, 세잎돌쩌귀 

효   용 : 관상용. 유독성 식물로 땅속 덩이줄기를 초오(草烏)라하여 중풍치료제로 쓴다. 진통, 진경의 효능이 있어서 관절염, 신경통,

           두통, 임파선염, 위와 배가 차고 아픈 증세를 치료하는 약재로 쓴다.

 

 

 

 

청옥산 투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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