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단양팔경의 으뜸 도담삼봉

가루라 2013. 11. 17. 01:17

50년지기 친구들과 단양을 찾았습니다.

젊었을 때 같으면 멀리 왔으니 바삐 움직여

단양팔경을 하루에 모두 찍고 상경해야 직성이 풀릴만한 거리지만

그저 느릿느릿 움직이는 콤비버스에서 오랜 친구들과 아침부터 술을 때렸으니

단양팔경 중 몇이나 눈에 담을수 있을지....

 

그래도 팔경은 못다 보더라도 최소한 도담삼봉과 석문

그리고 배를 타고 볼 수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은 돌아 보기로 일행을 재촉합니다.

 

마침내 도착한 도담삼봉

휴일을 맞아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과 가족들로 주차장은 빈틈이 없습니다.

어떻게 강 한복판에 이런 암봉이 들어 앉게 되었을까요 ?

자연의 위대한 조화 앞에 인간은 한없이 나약해지게 마련입니다.

 

도담 삼봉은 과학적으로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수화작용으로 깎여 나가면서 남은 원추모양의 봉우리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강원도 정선에 있는 삼봉산이 홍수에 떠내려와

지금의 자리에 자리잡게 되어 단양군이 매년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으니

유년시절을 이곳에 보내던 소년 정도전이 단양이 삼봉을 데려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떠내려와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으니 아무 소용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도로 가져가라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군요.

우스운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절경이다 보니 전설이 많을 수밖에 없겠죠.

또 다른 이야기는 삼도정이 있는 가운데 봉우리는 남편봉 또는 장군봉인데

아들을 얻기위해 좌측에 있는 봉우리(첩봉) 즉 첩을 얻자

우측에 있는 처(처봉)가 심통이 나서 돌아 앉은 형국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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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봉(딸봉) 

장군봉(남편봉) 

처봉(아들봉) 

도담삼봉(島潭三峰)은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남한강이 휘돌아 가며 못을 이룬 지형에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기이한 형상이

고요히 흐르는 남한강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절경입니다.

예로부터 김정희, 김홍도, 이방운 등이 많은 서화를 남긴 곳으로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혁명가였던 삼봉 정도전이 외가인 단양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도담삼봉을 즐겨 찾아

자신의 호도 삼봉이라 지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록에 의하면 정도전은 경북 봉화정씨로 영주에서 태어나

양주 삼각산 부근에서 성장하여 그의 지인들이 삼각산과 같이 학문과 경술에 우뚝하라고 호를 삼봉이라 지어주었답니다.

아마도 정도전이 화술에 뛰어났고 삼봉이라는 호를 쓰고 있음에 빗대어

후대에 정선군과의 세금면제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정도전이 유했던 곳이라고 알려지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좌측편에서 사진을 담고 보니 영락없이 첩질에 심통난 처가 돌아앉은 형국이 재미있게 보이네요.

허리도 꾸부정하게 구부려 돌아앉은 본처의 씁쓸한 뒷모습이 읽혀지나요 ?

가운데 장군봉에 자리잡은 삼도정(三島亭)은

1972년 단양지방의 대홍수로 정자가 떠내려간 후

1976년 단양에 있는 성신양회가 철근 콘크리트로 육모정을 지어 단양군에 기증한 것이라는데

1794년 김홍도의 병진화첩에 도담삼봉이 그려지지만 정자가 없었고

영조 때 단양군수였던 조정세가 도담삼봉에 능양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으나

지나친 풍류로 왕명에 의해 관직을 박탈당하고 정자도 철거되었다니

삼도정은 예로부터 죽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닌가 봅니다. 

 

석문 올라가는 길에 담은 도담삼봉 정경입니다.

잔잔한 수면위에 길게 이어지는 유람선의 궤적이 반짝이는 비늘 같은 물결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네요.

북동쪽에서 담은 도담삼봉의 모습입니다.

 

일행들과의 일정 때문에 이번에는 석문 올라가는 좌측 정자 위에서만 도담삼봉 정경을 담았지만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도담삼봉 우측 산자락 정자에 올라서 도담삼봉의 우측면을 담아보려 합니다.

석문 올라가는 길목의 정자 

오른쪽 산자락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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