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武溪園)

가루라 2014. 7. 30. 16:34

<공사중인 무계원 파노라마 2013. 09. 22.>

80년대 모회사 사원시절

해외 VIP BUYER접대를 위해 회장실의 비서와 함께 오진암을 섭외하곤 했었습니다.

삼청각, 대원각은 말할 것고 없고...

직접 방석집의 손님으로 들어가 본 적은 없었지만

당시 우리나라 삼대 요정을 꼽으라면 단연 그 세군데였을 것입니다.

지금이야 그 요정정치 또는 기생문화의 잔재들이 많이 희석되었다지만

당시에는 일제의 기생문화와 결합된 잔재가

70~80년대까지도 여전히 남아있었던 시절이었지 싶습니다.

 

그 오진암이 시대의 흐름 앞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원래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오진암은 조선말 화가 이병직의 전통 한옥이었지만

1953년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요정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로 오픈하면서

마당에 오동나무가 있다하여 오진암(梧珍庵)으로 불렀다네요.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박성철 제2부수상이 만나서

74남북 공동성명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던 역사적인 장소로도 유명했었습니다.

 

전통 한옥으로써의 보존적 가치도 높았던 그 오진암이

개발의 거센 흐름 속에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건축주와 종로구가 뜻을 모아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몽유도원도를 그리고 정자를 짓게 했다던

종로구 부암동 소재 무계정사지로 오롯이 옮기기로 했습니다.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예산 23억을 들여

오진암을 해체하고 대문, 안채의 지붕기와, 서까래, 기둥 등을 그대로 옮겨와

 대지 1,654㎡에 연면적 389㎡로 안채, 행랑채, 사랑채를 앉혔습니다.

마침내 2014년 3월 20일 전통문화체험공간 무계원(武溪園)으로 재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무계원은 개원 후 안휘준 서울대명예교수의 인문학 강의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전통영정화최고위과정,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의 세종과 훈민정음 등

인문학 강의와 다도 등 전통문화체험의 산실로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네요.

단체행사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대관도 가능한가 봅니다.

 

사진은 금년 5월 어느 늦은 오후 해질녁

인왕산에서 하산하던 길에 담았습니다.

<무계원 대문>

<사랑채>

<사랑채와 담장 그리고 뒷마당>

<사랑채 아래에서 뒷마당>

<사랑채 북쪽 측면>

<해질녁의 고즈넉한 뒷마당>

흰줄을 넣은 와편담장과 수키와 구멍을 백회로 틀어막은 담장 지붕

이런 담장과 어울리는 운치있게 솟은 일각대문

<뒷마당에서 사랑채>

<사랑채의 회랑>

<사랑채 북쪽 측면>

<사랑채와 안채 사잇길>

<사랑채와 안채 뒷담>

<안채 뒷담>

<안마당쪽>

<사랑채에서 담은 안채 전면, 안마당 그리고 행랑채>

<안마당과 굴뚝>

<팔작지붕의 호두각으로 세운 안채>

<안마당>

댓돌위에 신발들이 나란히 나란히

다소 엉성하게 다듬은 직육면체의 댓돌을 우리의 떡문화와 그 연이 닿아 있다고 합니다.

잘라 놓은듯 너무 네모 반듯한 댓돌이 차거워 보이는군요.

뒷담을 올라가는 섬돌이 참 정겹게 보입니다.

<안채의 후면과 뒷담>

<안채 후면>

<안채 남쪽 측면과 행랑채 후면>

<안채 전면과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 모퉁이>

<안마당>

<전통 굴뚝>

<사랑채 동쪽 측면과 대문>

<대문 추녀와 사랑채 그리고 뒷마당 담장>

무계원 안내 팜플렛을 보니 "머물고 싶은 곳"을 표방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어린 시절 그런 전통 한옥에서 생활하고 쉽게 접했던 생활 공간들이

급격한 도시화로 인하여 사라지는 것을 지켜 보아왔던 우리 세대에게는

무계원 같은 전통한옥은

비록 손 때가 뭍은 오랜 구옥이 아닐지라도

구미구미 뜯어보면 그 옛날의 느낌과 소회가 함께해서

정말 머무르고 싶게 만듭니다. 

 

<무계원 홍보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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