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노란 리본 숲을 지나는 길에 풍악소리에 끌려 보게 된 공연

2014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공연프로그램 중 하나인 고성오광대랍니다.

안타깝게도 메모리 부족으로 제1마당 문둥광대춤과 제2마당 오광대의 일부 밖에 담지 못했지만

고성오광대는 19세기 후반 고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오락 위주의 장터놀이로

제3마당 비비, 제4마당 승무, 제5마당 제밀주 등

총 다섯마당으로 구성된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전승탈놀이랍니다.

 

우리나라 여러지역의 약간씩 다른 탈춤이 전승되고 있지만

탈춤은 양반사회의 비리를 풍자하던 평민들의 놀이로

70년대에는 운동권 학생들의 저항의 몸짓으로 상징되기도 했었지요.

 

제1마당 문둥광대의 공연을 보는 내내

그의 춤사위에 깊게 배인 슬픔이 어지러운 광화문광장에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천형에 한이 맺힌 고통스러운 몸짓의 맨손으로 추는 춤

손에 소고가 쥐어지자

소고로 얼굴을 가리고 슬픈듯 추던 춤사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신명나게 바뀝니다. 

역시 슬픔에는 시간이 약인가 봅니다.

이문세는 슬픔도 지나고 나면 봄볕 꽃망울 같은 추억이 되기에

그토록 아파하고도 마음이 서성인다 노래했네요.

어쩌면 어지러운 광장 속에서 춤을 추는 오광대 춤꾼들은

군중 속의 고독을 탈 속에 감추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탈 뒤에 가려진 표정을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그게 짙게 묻어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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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문둥광대춤 

문둥광대춤 

문둥광대춤 

 

신명나게 놀아보자.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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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광대춤 

오광대춤 

오광대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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