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뒷산에 모신 아버님 산소에 갔던 길에 만난 양지꽃

양지꽃, 세잎양지꽃, 민눈양지꽃, 솜양지꽃, 물양지꽃, 좀양지꽃, 당양지꽃

돌양지꽃, 눈양지꽃, 은양지꽃 등 20여 종류의 양지꽃이 있습니다.

그 중 양지꽃과 세잎양지꽃은 헛갈리기가 쉽습니다.

세잎양지꽃은 삼출엽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양지꽃은 3~9개의 작은잎이 깃꼴겹잎으로 달리지만

사진을 담아 놓고 보면

윗부분의 이파리 세개만 보여서 세잎양지꽃처럼 보이지요.

 

물론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합니다.

그러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노란 꽃이라 부른들

헐벗고 메마른 이른 봄의 산야에 꽃을 피운

봄꽃의 아름다움이 덜 하겠습니까!

 

<양지꽃>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otentilla fragarioides var. major Maxi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북동부, 일본, 시베리아

서식지 : 볕이 잘드는 산기슭이나 풀밭, 길가, 빈터 등지

꽃   말 : 사랑스러움, 화사함, 봄

이   명 : 치자연, 위릉해, 소시랑개비

효   용 : 관상용.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전초를 약으로 쓴다.

           잎과 줄기는 위장의 소화력을 높이고 뿌리는 지혈제로 쓴다.

이른 봄 전국 산야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양지꽃

지면에 납짝 엎드려 솜털에 둘러싸인 꽃받침을 열고

다섯장의 노란 꽃잎을 단정하게 펼치면

꽃말 그대로 사랑스러움과 화사함이 넘쳐 보이지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식생에 특별한 제한이 없을 정도여서가 아닌가 합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묵묵히 꽃을 피우는 야생화.

그 야생화의 삶에 가치를 부여해 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긴 기지개를 펴고

산으로 들로 나가 보실 기회가 있다면

지면에 바짝 붙어 피는 이른 봄의 봄꽃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화사하게 핀 봄꽃들 속에서

아마도 누구보다도 빨리 진한 봄의 풍취를 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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