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그늘사초

가루라 2015. 5. 26. 12:42

가는잎그늘사초로 생각되는 아이의 꽃입니다.

가는잎그늘사초인지 넓은잎그늘사초인지는 아직 정확히 구분하지는 못합니다.

이른 봄 산지시랑 양지쪽에서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총채처럼 연노랑 꽃술이 하늘을 향해 올라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진처럼 아래로 처집니다.

 

누가 이것을 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시인의 말처럼 다만 이 아이를 알고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에게는 꽃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초과 식물들의 꽃은 꽃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불완전하지요.

어쩌면 그들에게 꽃은 오로지 종을 번식시키기 위한

최선의 구조 또는 최적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인간의 눈으로 아름다워야만 꽃이라는 잣대로 보면

그것은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겠죠.

 

사소한 잡초에 까지 감정을 이입시키는

시인의 감성이 아니고는 꽃이라 볼 수 없는 메마른 현실.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혹시 사진만으로 정확한 이름을 아시는 분

지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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