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때죽나무

가루라 2015. 5. 24. 02:21

때죽나무꽃입니다.

때죽나무 열매로 물고기를 잡아 본 적이 있나요?

때죽나무 열매에는 물고기를 마취시키는 에고사포닌 성분이 있어서

흐르는 물에 열매를 짓찧어 풀면 하얀 거품이 일고

그 물을 마신 물고기들은 마취되어 떼로 둥둥 떠 오릅니다.

그래서 때죽나무라는 말이 있고

비누성분이 있어서 때가 죽죽 빠진다고 때죽나무라고 부른다는 얘기도 있네요.

또다른 얘기에 의하면 껍질이 때가 낀 것처럼 새까맣다고 때죽나무라고 부른다 합니다.

 

<때죽나무>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의 낙엽소교목

학   명 : Styrax japonica Siebold & Zucc.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죽 중부 이남, 일본, 필리핀, 중국, 인도, 미얀마, 라오스, 베트님 등지

서식지 : 산과 들 낮은지대, 계곡가

꽃   말 : 겸손

영   명 : Snowbell

효   용 : 과피를 물고기 잡는데 쓴다. 종자는 새가 먹고 목걸이를 만드는데 쓰기도 한다.

            목재는 기구재, 가공재를 만드는데 쓴다.

            꽃을 매마등(買麻藤)이라 하여 기침, 감기, 관절통, 골절상 등에 약으로 쓴다.

<남한산성 때죽나무 꽃>

자연상태에서 때죽나무는 변이가 많아서 지역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나 봅니다.

남한산성의 때죽나무가 꽃도 더 크고 꽃자루도 붉은 색입니다.

지구상의 Styrax속 식물은 약 130여종이 된다고 합니다. 

<고향 뒷산에서 담은 때죽나무 꽃>

암술 한개에 노란 수술이 열개인 꽃은

다섯장의 하얀 꽃잎으로 인해 더욱 더 깔끔하게 보입니다.

보통은 맨 아래 사진처럼 주렁주렁 달리지만

겸손이라는 꽃말에 어울리게 드문드문 달리기도 합니다.

주렁주렁 달린 하얀 꽃과 타원형의 열매는

쪽동백의 그것과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파리나 꽃차례가 확연히 달라서 쉽게 구별할 수 있지요.

<남한산성 때죽나무>

어린시절 이 때죽열매를 짓찧어 한께번에 메기를 30여마리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무너미둑으로 만들어 놓았던 콘크리트 구조물이

큰 비에 떠내려가서 흙으로 만든 제방에 걸쳐지는 바람에

그 사이에 틈이 생기겼고 그 곳이 메기 소굴이 되었었던 모양입니다.

물이 흘러가는 길을 만들어 때죽열매를 짓찧은 물을 흘려보냈더니

제방과 콘크리트더미 틈에 숨어있던 메기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서

하얀 배를 하늘로 하고 둥둥 떠올랐습니다.

메기를 그냥 양동이에 주어담던 기억

두번다시 해볼 수 없는 추억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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