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산딸나무

가루라 2015. 6. 10. 00:01

꽃이 지고나면 딸기처럼 생긴 열매가 빨갛게 익습니다.

그래서 산에 나는 딸기나무라고 산딸나무랍니다.

열매를 따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약간 달착지근한데 그렇게 썩 맛있지는 않나 봅니다.

 

사실은 열매보다는 하얗게 무리지어 피는 꽃이 무척 아름다워서

관상수로 많이 심는 나무이지요.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꽃잎이 아니라 하얀 포(苞)입니다.

포는 잎이 꽃이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변형된 잎으로

보통은 꽃차례 아래에 붙어서 꽃을 크게 보이는 구실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꽃을 크게 보이게 해서 곤충을 쉽게 유인하여

화수분을 용이하게 하려는 꽃의 생존전략 중 하나이죠.

 

<산딸나무>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층층나무과의 낙엽소교목

학   명 : Cornus kousa F. Buerger ex Mique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황해 이남, 일본, 중국

서식지 : 산지의 숲

꽃   말 : 희생, 견고, 내구성

이   명 : 사조화, 석조자, 산딸, 딸나무, 산달나무

효   용 : 관상용, 정원수, 열매는 식용하고 목재는 기구재, 가구재로 쓴다.

넉장의 하얀 포 중앙에 있는 공모양의 덩어리가 꽃입니다.

두상꽃라례로 피는 꽃은 꽃잎과 수술이 각 4개씩 그리고 암술이 1개 있는 작은 꽃

20~30개가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얀 넉장의 포를 제외한 산딸나무의 꽃을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종자를 만드는 20~30개의 꽃과 넉장의 포가 한데 어울려

깔끔하고 아름다운 산딸나무 꽃을 만드는 것이지요.

산딸나무의 꽃은 하얀 포를 역광으로 담았을 때

더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약모밀 꽃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열십자로 펼쳐진 넉장의 포가 십자가와 비슷한 탓이었는지

아니면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고 좋았던 탓인지

산딸나무는 십자가를 만든 나무로 알려져서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종교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나무이기도 합니다.

성당이나 피정센터는 물론 요즈음은 도심공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위사진처럼 무리지어 피는 산딸나무 꽃의 관상가치가

높게 인정되는 덕분이 아닐까요?

하얀 꽃이 아름다운 산딸나무.

마당이 조금만 넓었으면 관상수로 심고 싶은 나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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