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고향집 담장 너머로 흘러나오는 향기로운 냄새
네 정체가 뭣이냐?
주인 없는 늦가을을 홀로 지키고 있다니...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심어 가꾸셨나 봅니다.
제가 고향집을 떠난지 4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시절에는 없었던 나.무
그 향기와 꽃모양으로 보아 목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등황색의 꽃을 피우는 금목서에 대비하여
하얀 꽃을 피우는 목서를 은목서라고 부릅니다.
<목서>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상록활엽대관목
학 명 : Osmanthus fragrans (Thunb.) Lour.
원산지 : 중국
분포지 : 중국, 한국 남부지방, 히말라야, 대만,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본
서식지 : 인가 주변, 정원에 재배
이 명 : 은목서, 계수(桂樹)
영 명 : sweet osmanthus, sweet olive, tea olive, fragrant olive
효 용 : 관상수, 정원수, 조경목. 꽃에서 향료를 채취한다. 건화를 오용차의 첨향료로 쓴다.
목재의 재질이 치밀하고 무거워서 조각재로 쓴다.
하얀 꽃받침과 꽃잎이 단정하게 네개로 갈라지고
앙증맞은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수로 된
단순한 구조의 작은 꽃
그 작은 꽃에서 어떻게 그렇게 달콤하고 깊은 향기가 피어나는지...
그 향기를 이용하는 중국에서는 계화(桂花)라 하여
녹차, 엽차에 향을 가미하여 계화차로 부르며
만두, 국, 술 등에 향신료로 쓰기도 합니다.
중국 민간에서는 계화차(Osmanthus tea)를 월경불순 치료에 쓰기도 하며
건화 추출물은 신경보호, 항산화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무를 계수나무라고 부르지만
중국식 표현에 따르면 목서는 계화나무라 불러야겠지요.
중국의 항주, 소주, 계림에서는 목서의 꽃을 도시상징화로 쓰고 있을만큼
중국인들에게는 사랑받는 나무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월동이 가능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만 키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은목서, 금목서, 목서는 일본식 표현인가 봅니다.
순 우리말 표기를 기대하기에는 이제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식물의 학명은 물론 국명에까지 너무나 넓고 깊게 일본제국주의의 잔재가 덮혀있지요.
언제쯤 우리 손으로 그 때를 벗길 수 있을까요?
광복 70년이 넘은 21세기에 전쟁위안부동원 문책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세의 압력에 밀려 어수룩하기 짝이 없게 끌려 들어가는 처지인 마당에...
시대는 서애 유성룡 같은 인물을 다시 보라 하네요.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박나무 열매 (0) | 2016.01.04 |
---|---|
갯국화/일본해국/아자니아 퍼시피카 (0) | 2016.01.03 |
카랑코에(Kalanchoe)가 한창입니다. (0) | 2015.12.29 |
개머루 (0) | 2015.12.27 |
로즈메리 (0) | 201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