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인간의 여섯가지 감각 육근(六根) 중
눈이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눈으로 색(色)을 보는 순간 욕(慾)이 생기고
그것에 사로 잡히게 됨은 물론
가장 오류를 범하기 쉬운 감각이기 떄문이랍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보면 그 색깔의 화려함에 빠져듭니다.
눈을 사로 잡는 색
반야심경의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을
역으로 표현하려는 것일까요?
연등의 화려한 색에 휘돌리는 것이 위험할지라도
하늘에 걸린 초파일 연등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연등에 걸린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 등 다른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마음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자기 자신의 안위와 만복을 위해
연등을 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연등 하나 하나에 온 세상의 남편의 이름이 아내의 이름이
그리고 부모와 자녀의 이름이 걸리는 날
그 간절한 소망이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것이겠죠!
힘들게 사는 세상
이 날 단 하루만이라도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해보는 것도
전혀 도리에 어긋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웃의 조그만 사찰을 찾아
그 마음을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