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오고 가는 게
벌써 세번의 여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1번 국도의 새 길이 개통되었고
<곰재 쉼터에서 바라 본 장성호>
바닥까지 그 속내를 드러내었던 호수에는
물이 가득 찼습니다.
아무래도 호수는 물이 가득한 것이
가장 역동적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노쇠화된 삶에도
호수처럼 다시 에너지를 채워 넣을 수만 있다면...
수면을 바라보는 두 그루의 버드나무처럼
노후를 보내시던 두 분 중 한 분이 떠나시면
지난 봄처럼 바닥을 드러낸 호수처럼
삶의 에너지도 완전히 사라지나 봅니다.
그 분께서 다시 충만된 삶을 살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