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여름 숲

가루라 2016. 7. 19. 00:09

안산에서 보는 여름 숲 풍경입니다.

여름 숲은 활력이 넘칩니다.

키 큰 교목으로부터 그 그늘에 기대어 사는

키 작은 초화류식물까지

다음 세대를 위한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부산합니다.

키 큰 나무 숲에는 치열한 삶이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가지를 뚫고 내려오는 한줄기 빛에 의지하여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맺어야만

다음 세대를 기약하는 초화류의 삶이 있습니다.

키 큰 나무 숲에는 여유가 있습니다.

자신이 키가 크다고 해서 햇빛을 독점하지 않고

키 작은 나무나 풀에게도 선뜻 자리를 내어 줍니다.

크고 작은 식물들이 모여 사는 숲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봅니다.

그리고 그 숲에는 국외자가 있습니다.

얼마 만큼의 거리를 두고

애초부터 숲 속의 삶에 한 구성원이었던 것처럼

한 폭의 그림으로 묻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 거리를 벗아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숲의 한 모습입니다.

그 만큼 숲은 넓게 포용해주기 때문이겠지요.

당시에는 우리나라 식생에는 맞지 않는 수종으로 실패한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시험 조림으로 시작되었던 메타세콰이어 숲은

건재하게 남아서 도심 속 허파로써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여름 숲에 기대어 자신만의 삶을 써가고 있습니다.

그런 여름 숲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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