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이 정체된 시냇가나 고여 있는 연못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금쟁이.
어린시절 우리는 엿장수 또는 엿장시라 불렀습니다.
여느 노린재목 곤충처럼 몸에서 냄새가 나는데
엿에서 나는 냄새처럼 달콤한 냄새가 나서 그렇게 불렀나 봅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냇가에 놀다가
소금쟁이를 잡아 패트병에 가득 담아 그 달콤한 냄새를 맡기도 했었습니다.
<소금쟁이>
절지동물 노린재목 소금쟁이과의 곤충
학 명 : Aquarius paludum (Fabricius)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서식지 : 못, 늪, 냇물, 웅덩이, 인공호수 등
이 명 : 엿장수, 엿장시
영 명 : Water strider
소금쟁이라는 이름과 소금의 연관성을 추측해 보기가 무척 힘듭니다.
일설에 의하면 염전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어 그렇게 부른다고 하는데
사실 민물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싶구요.
또 다른 분석에 의하면
소금쟁이가 수면에 떠있는 모습이
무거운 소금지게를 지는 소금장수처럼 힘들어 보인다해서 그리 부르는게 맞다고 합니다.
소금쟁이의 등껍질은 흑갈색이거나 검은색바탕에 갈색무늬를 띄고 있지만
배부분은 은색 털이 빽빽합니다.
위에서 보면 소금꽃이 핀 것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소금장수, 소금쟁이 그렇게 부른 게 아닐까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소금쟁이의 다리에 빽빽하게 난 잔털과
복부와 가슴 주위의 은색털은 소금쟁이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생명유지장치입니다.
그게 없으면 표면장력을 얻지 못해 수면에 떠있을 수가 없을 테니까요.
수면에 닿은 네 발 주위의 수면이 움푹 들어간 신비한 모습
표면장력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광경입니다.
하찮은 곤충조차도 고귀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나름의 생명유지장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인간에게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