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호박과실파리

가루라 2017. 1. 19. 00:23

우리집 마당에 날아온 파리 한마리

보통의 집파리와 다른 특이한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호박과실파리라고 합니다.

주로 어린 애호박에 알을 낳아서 농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데

종종 수박에 알을 낳기도 한답니다.

마당에 심어 놓은 호박을 딸 때마다

구더기가 구물거려서 매번 버려버렸었는데

이 녀석이 그 주범이었던가 봅니다.


<호박과실파리>

절지동물 파리목 과실파리과의 곤충

학   명 : Bactrocera depressus (Shiraki, 1933)

분포지 : 한국, 일본

서식지 : 해발고도 300~399m 산악지대

지금까지는 호박꽃 속에 알을 낳아서

호박이 결실되고 나면 그 속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하다보니 어린 애호박에 산란관을 꼽고 알을 낳는 녀석도 있네요.

어째든 호박과실파리로써는 자신의 생존전략이겠지만

우리 인간들에게는 애를 먹이는 해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과실파리류는 약 86종이 있답니다.

그 중세 호박과실파리는 비교적 개체수가 적은 종에 속합니다.

호박과실파리는 가운데 가슴의 등쪽은 짙은 갈색에 3개의 노랑색 세로줄무늬가 있습니다.

투명한 날개 전연부는 짙은 갈색입니다.

머리는 황색인데 오색광채가 나는 겹눈 아래에 한쌍의 흑색 반점이 눈처럼 보입니다.

작년 가을 조부모님 제사 때 숙부님께서 가져다 주신 농산물 중에 풋호박이 한덩이 있었습니다.

양념을 발라 멸치와 고구마 잎자루와 함께 조려 먹으면 정말 맛있는 풋호박.

제사음식이 많아서 미처 조리하지 못하고 며칠을 거실 한편에 두었었는데

어느 날 거실에서 통통 튀는 이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구더기인데 기어다니다가

몸을 활처럼 말아서 공중으로 30cm가 넘게 튀어 올라 순간이동의 묘기를 보이는 것입니다.

하도 신기해서 핸드폰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호박과실파리 애벌레의 뜀뛰기 동영상>

그리고는 이 녀석의 출처를 찾아 거실과 부엌을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얼핏 마당에서 땄던 호박 속의 벌레가 생각나서

호박을 갈라보니 그 속에 얘 가족들이 득실득실해서 쓰레기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맛있는 풋호박조림을 먹는 기대감을 망쳐놓은 호박과실파리의 침입을 확인하고

내년부터는 호박구덩이를 파는 걸 포기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호박과실파리 애벌레>

공모양으로 몸을 말은 상태 

몸을 말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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