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족제비싸리

가루라 2017. 8. 11. 00:30

어린시절 향수에 젖게 만드는 나무 중의 하나 족제비싸리.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않된 국토는

전쟁의 후유증과 땔감 채취로 벌거숭이 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사방공사 목적의 조림사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는데

야막나무라 부르는 오리나무, 속성수인 아까시나무 그리고 족제비싸리 등이었지요.

그래서 당시 초등학생의 방학 숙제는

아카시나무 종자 채취하기도 있었습니다.


<족제비싸리>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Amorpha fruticosa L.

원산지 : 북아메리카

분포지 : 한국, 중국, 미국, 캐나다 남동부, 멕시코 북부, 유럽

서식지 : 길가, 철로 주변, 밭둑, 산지

영   명 : Bastard indigobush, Desert false indigo, False indigo-bush

효   용 : 사방용, 토지개량용, 생울타리용으로 식재. 잎은 혈압 강하에 약용하며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에 유효한 약리성분이 있다.

           염료용 매염제로도 쓴다. 

족제비싸리는 주로 인가가 가까운 산지시랑이나 하천둑

산과 연결되는 밭둑, 논둑에 심었었지요.

이파리는 아카시나무처럼 홀수깃꼴겹입이어서

처음에는 아카나무의 일종인 것으로 알았었습니다.

그러나 나무를 잡으면 수피에서 묻어나온 약간 비릿한 냄새가 역겹기도 했었는데

꽃이 족제비꼬리같다고 해서 족제비싸리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 냄새가 족제비 냄새같다고 족제비싸리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총상꽃차례로 가지 끝에 피는 자줏빛 보라색의 꽃방망이는

진한 향기가 물씬 배어나옵니다.

1930년대 만주를 통해 도입된 족제비싸리는

내공해성, 내염성, 내한성이 있고 성장속도가 빨라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사방사업이나

토지개량,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식재를 했었더랬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잡목 조림은 실시되지 않아서

지금 산야나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족제비싸리는 60년대에

인공조림된 것들의 후손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외래종으로 수입되어 토착화된 귀화식물 중

모처럼 그 효용성이 제대로 발휘된 족제비싸리였습니다.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접란 키우기  (0) 2017.08.12
큰물레나물  (0) 2017.08.12
도깨비가지  (0) 2017.08.10
소래풀  (0) 2017.08.08
장미매발톱  (0)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