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골짜기에 5월에 피는 돌단풍

1월 1일부터 한두개씩 피더니

벌써 제법 꽃송이를 이루었습니다.

<돌단풍(Aceriphyllum rossii)>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Mukdenia rossii (Oliv.) Koidz.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우리나라 전역, 중국 동북부, 만주지방

서식지 : 물가의 바위틈

개화기 : 5월

꽃   말 : 생명력, 희망

이   명 : 돌나리

효   능 : 관상용. 어린 잎은 식용한다. 함암물질의 일부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항암제로 개발될 잠재력이 있는 식물이다.

여름내 밖에 놓아두었던 화분들

노지에서 월동이 불가능한 것들은

매년 초겨울이 되기 전에 실내에 들여 놓습니다.

석곡을 심어 놓은 화분 옆에

5~6년 전 돌단풍 뿌리 하나를 심어 두었습니다.

그게 완전히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기를 벌써 3년 째

이층 거실에 화분들을 들여 놓으면

화분 속의 개미나 벌레들도 함께 들여 놓는거라

늦가을만되면 벌써 화분을 줄이자는 채근을

귓등으로만 듣는 내게

집사람은 늘 불만입니다.

그러나 창밖에 칼바람이 이는 속에

예쁜 꽃을 환하게 피우는 돌단풍을 보면

언제 그랬었느냐는듯 잔소리는 사라지고 말지요.

물론 덕담으로 시작해야 할 정초에

잔소리가 곁들여질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솜털 보송보송한 순백의 돌단풍 꽃을 보면

그럴 생각이나 할 수 있겠어요?

철 모르고 꽃을 피우는 돌단풍은

같은 화분에 심어둔 다른 식물의 월동을 위해

실내에 들여 놓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춘화처리를 한 셈이 된 것이지요.

마당에 있는 모근(母根)은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습니다.

얼어붙은 마당의 풀들이 깨어나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지상의 풀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벌거벗은 나무들만 몸서리치는 마당은

아직도 한겨울입니다. 

그 한겨울을 잊게 해주는 돌단풍의 개화

비록 한두달 거실 식구가 늘어 복잡하기는 해도

계절을 앞당기어 피는 꽃들을 보는 재미는

번잡함을 감내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지요.

올해는 꽃대를 네개나 올린 돌단풍

언젠가 화분의 주인인 석곡을 밀어내고

화분을 독차지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사 그런 날이 오더라도

메마른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돌단풍을

주인으로 기꺼이 인정하려 합니다.

겨울엔 네가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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