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우리집 매화

가루라 2019. 4. 25. 00:07

고향에서 가져온 매실나무

처음 몇년간은 꽃만 피워주면 좋겠다했지요.

어린 묘목을 가져다 심은지 벌써 10년쨰

5년 전부터 꽃을 피웠지만

개화기의 이상한파로 매실을 구경하기가

그리 쉽지 않네요.

올봄에는

꽃 피고 눈발 날린 날은 없었으니

매실 구경을 좀 하려나요?

골목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향기와

흐드러지게 핀 꽃만으로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폰카를 누르게 만듭니다.

농부도 아닌데 매화로 보면 되었지

매실까지 기대하는 것은 과욕일까요?

그래도 꽃만큼이나

주렁주렁 달린 매실을 기대하는 것은

아버님께서 고향집에 기르셨던 매실을 딸 때

이미 느꼈던 바지요.

서울 한복판에서 매실 따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쩌면 가당치도 않은 꿈일지도 모릅니다.

옛선비들처럼

오상고절에 피는 매화로나 즐기면 되지

농부들처럼 매실농사에 들인 정성도 없이

열매까지 기대한다는 것은...

그래도 꽃 하나 하나가

매실이 될거라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풍성해지는 것을...

그래서 더 더욱 매실을 기대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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