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크로커스를 찾아온 빌로오드재니등에.
최근 몇년 동안 해마다 3월에 우리집 마당을 찾아왔다.
2010년도 천마산에서 처음 본 이후
벌과 모기를 결합시킨 것 같은 기괴한 외모에 놀랐었는데
봄철 산행 중에 흔히 보는 곤충이다.
서울 한복판 주택가에까지 자주 나타난다는 것은
그 개체수가 늘었다는 것일 것이다.
<빌로오드재니등에>
절지동물 파리목 재니등에과의 곤충
학 명 : Bombylius major Linne
분포지 : 한국, 일본, 영국, 유럽, 북아메리카
서식지 : 숲가장자리
출현기 : 3~5월, 9~10월
영 명 : Large bee-fly, Dark edged bee-fly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2012년도 모 신문에 2012년도 영국에서
모기와 벌이 결합된 것 같은 기이한 생물로 처음 발견되었다고 보도된 자료가 있다.
하지만 국생종에도 1994년에 촬영한 사진이 등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잘못된 기사로 보인다.
구글링으로 찾아 보면
재니등에속 곤충도
빌로오드재니등에, 털보재니등에, 재니등에, 나나니등에 등
약 450종이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생종에 수록된 것도 13종이나 된다.
좀털보재니등에가 빌로오드재니등에와 비슷하다는데
둘을 구분할 자신은 없다.
몸이 훨씬 작고 얼굴에 털이 적다는 설명만으로는.
3쌍의 긴다리와 그 긴다리에 맞는 긴흡입관을 가지고 있는데
위압적인 침처럼 보이는 긴흡인관은
가늘고 긴 혀인 프로바시스(주둥이)로 끝부분이 3갈래로 갈라진다.
나비처럼 주둥이를 둥글게 말지 않고 일각뿔고래처럼 펼치고 있다가
꿀을 빨 때면 각도를 조절할 뿐이다.
그래서 긴 다리로 꽃을 붙들고 꿀을 빠는 특이한 자세를 취한다.
빌로오드재니등에는 벌처럼 비행을 하는데
꿀벌 같은 외모와 비행을 통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숙주인 홀로 사는 말벌이나 꿀벌의 굴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여
자신의 알을 계란던지기식으로 집어 넣기 위한 위장술이기도 하다.
자연계의 곤충은
생존을 위한 형태로 외관이 진화되어 왔다.
특이한 형태를 지닌 곤충일수록 그런 부분이 강하다.
알면 알수록 신비한 새로운 세상.
사진을 담는 취미활동의 부가적인 효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