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형 청띠신선나비가
성체로 월동을 하고 나타났다.
긴 겨울을 어디서 어떻게 지낸 것일까?
여름형과 가을형, 일년에 두 번 출현하는 청띠신선나비는
날개 아랫면이 약간 다르다.
직접 잡아서 비교해보지 않고는
아랫면을 볼 수 없으니 도감의 설명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청띠신선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곤충
학 명 : Kaniska canace (L.)
Nymphalis canace (L.) (이명)
서식지 : 산지, 평지의 숲속
분포지 :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 러시아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유리창에 내려앉아
피곤한 날개를 펼치고 일광욕 중 이다.
뒷날개 끝부분은 한쪽이 떨어져 나갔고
신선처럼 멋진 날개를 보여주는 청색의 띠도
마치 천년고찰의 변색된 단청을 보듯 퇴색되었다.
성체로 겨울을 보낸다는데 어디에서 월동을 한 것일까?
겨울잠을 지고 4~5월에 출현하는 것일까?
겨울을 보내기가 험난했을까?
아니면 짝짓기를 위해 벌써 치열한 혈투를 벌인 흔적일까?
궁금한 것 투성이다.
그렇다고 청띠신선나비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임에도
험난한 여정에 지친 모습으로 나타난 청띠신선나비의 삶도
인간 못지않게 힘들어보여서 안타까운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