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켠에 세워둔 오토바이 바퀴커버 위에 내려 앉은
뿔나비.
좌우쪽 아랫입술수염이 길어서 머리 앞으로
뿔처럼 튀어 나왔다고 뿔나비라 부른다.
특이한 얼굴의 이 녀석이 우리집 마당을 찾은 건
8년 전부터다.
<뿔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뿔나비과의 곤충
학 명 : Libythea celtis Fuessly
서식지 : 산지의 활엽수가 많은 곳
분포지 :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예년과 달리
올봄 마당을 찾아오는 나비의 종수나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그 흔한 배추흰나비조차 얼굴을 보기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보통은 늦가을에 나타났던 뿔나비가
이번에는 4월에 얼굴을 보였다.
일년에 1회 발생하며 4월 초부터 10월까지 나타나며
성충 그대로 월동한단다.
월동에서 갓 깨어난 것인지
미동도 없이 일광욕 중이다.
축적시킬 지방층도 없어 보이는 곤충이
포유동물처럼 월동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쩌면 작은 생명체인 곤충의 월동을 분석하면
인간도 신진대사를 최소화시키는 수면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