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밥풀떼기를 닮았다고 박태기나무라고 부른다.
어린시절 사랑채 앞 화단에 피었던 꽃.
아버님께서 애지중지 가꾸시던 나무들 중 하나.
박산을 만들 때 튀긴 밥풀을 식용색소로 물을 들이던 시절.
그 밥풀떼기를 닮은 이 꽃을 볼 때면
명절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었던 맛있는 박산을 떠올렸었다.
<박태기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관목
학 명 : Cercis chinnensis Bunge
원산지 : 중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서식지 : 조경수
꽃 말 : 우정
이 명 : 밥티나무, 구슬꽃나무(북한), 소방목, 칼집나무, 유다나무
효 용 : 조경수(관엽, 관화식물), 밀원식물, 수피를 염료재로 쓰고
한방에서는 수피와 줄기를 이뇨제, 통경, 중풍, 고협압, 대하증 등에 약재로 쓴다.
꽃이 지고나면 돋아나는 심장모양의 이파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수피.
어린시절 그리 많지 않은 주변의 나무들만 보았을 때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나중에 마당 있는 집에 살면
제일 먼저 이 나무를 사고 싶었다.
옆으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미끈한 수형도 매력적인 나무.
안타깝게도 박태기나무를 심을 수는 없지만
어느 집 마당에 심어진 박태기나무 꽃으로 대신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