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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가루라 2020. 5. 11. 00:53

생활공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봄꽃 중  하나 광대나물.

주름지고 깊게 패인 마주나는 잎자루 없는 잎이

줄기에 타이트하게 마주 붙어 있는 모양이

르네상스시대의 러프칼라(ruff callar)를 연상시킨다.

이런 러프칼라의 복장에

얼굴에 분칠을 하고 분홍색 문양을 그려 넣은 어릿광대.

그 광대를 닮았다고 광대나물이라 부른다.

 

<광대나물>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Lamium amplexicaule 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북아메리카

서식지 : 풀밭, 습한 길가

꽃   말 : 봄맞이

이   명 : 코딱지풀, 보개초, 진주연, 접골초

영   명 : Henbit Deadnettle

효   용 :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민간에서는 전초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 하는데 사용한다.

기다란 대롱형 화관 끝에 위로 열린 홍자색 윗입술꽃잎과

세갈래로 갈라진 아랫입술꽃잎.

흰빛을 띤 연한 분홍색의 그 아랫잎술꽃잎에 점점이 찍힌 분홍반점.

이 풀꽃에 광대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의 감성은

가히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나물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물로 먹어본 적은 없다.

거칠어 보이기만 한 이파리를 보면

먹어볼 엄두를 내기 쉽지 않다.

그래도 나물로 먹는 방법이 기술되어 있으니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광대나물은 대체로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주변에 흔한 제비꽃이나 애기똥풀,

심산에서나 볼 수 있는 깽깽이풀, 얼레지 등등 처럼.

곤충인 개미와의 공생관계를 생존의 전략으로 쓰는 식물 대부분이 그렇듯

광대나물 종자에도 개미의 양식이 되는 단백질 덩어리

엘라이오좀(Elaiosome)이 붙어 있어서

개미들이 엘라이오좀을 먹기 위해 종자를 개미굴로 물고 가서

여기 저기 종자를 퍼뜨리는 것이란다.

자연은 이렇게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대부분 자연의 원칙과 이율배반적인 삶을 추구한다.

그것이 인간의 삶에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

종말론은 인간의 이런 삶의 방식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 아닐까?

광대나물의 꽃은 세가지가 있다.

홍자색에 아랫입술꽃잎에 무늬가 있는 것.

아무런 무늬가 없이 대롱형 화관부터 꽃잎까지 모두 흰색인 광대나물

그리고 화관부터 꽃잎까지 온통 홍자색에 무늬가 없는 것이 있다.

그 외에도 귀화식물인 자주광대나물도 있지만

아쉽게도 흰광대나물과 함께 아직 만나지 못했다.

꽃잎에 무늬가 없는 것은

생육지의 토양 성분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아직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무늬가 없는 것들은 북한산 문수사 아래에서 만난 것이다.

문수사 아래에서 만난 광대나물들은

사찰의 경건한 분위기를 반영한듯 무늬를 뺀 소박한 모양이다.

불가의 도에 순응하는 광대나물인가?

봄날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대나물 속에서

다양한 자연, 신비한 섭리를 볼 수 있다.

바라보는 우리가 관심만 있다면...

그것이 봄날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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