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왕과

가루라 2020. 7. 13. 01:14

왕과의 꽃

<왕과(王瓜)>

쌍떡잎식물 박목 박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Thladiantha dubia Bung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부 이남, 중국 북부, 러시아

서식지 : 인가 부근, 야산, 들

이   명 : 토과(土瓜), 쥐참외, 큰새박, 주먹참외, 적박, 기포

영   명 : Red-hailstone

효   용 : 한방에서 열매를 약재로 쓴데 심경(心經), 신경(腎經)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진액을 생기게 하며

            어혈을 없애고 젖이 잘 나오게 한다. 소갈(消渴), 전염성간염, 황달, 부스럼, 만성 인후두염, 무월경, 위산과다,

            젖이 부족한 증상, 이질, 폐결핵에 효과가 있다.

일산 송포동에서 처음 만난 왕과.

잎과 덩굴이 참외처럼 생겼는데 화맥이 선명한 노란 꽃이 주렁주렁 달렸다.

줄기와 잎, 심지어 꽃자루와 덩굴손까지 털이 빽빽하게 자라서 얼핏 가시박이 떠오르지만

꽃송이를 자세히 드려다 보면 참 예쁘다.

약초꾼들은 자연에서 요즈음 왕과를 보기 쉽지 않다는데

농가에 자라는 것으로 보아 키우는 것 같다.

덩굴이 우거지고 꽃도 많은 것으로 보아

자리잡은 지 꽤 오래 되었지 싶다.

암수 딴그루로 참외처럼 생긴 작은 열매가 암그루에 달리는데

고작 4~5cm 크기의 작은 긴 타원형 열매를

'임금 왕'자를 써서 왕과(王瓜)라 하여 약재로 쓴다니

얼마나 효과가 크길래 그리 부르는 것일까?

하늘타리처럼 덩이뿌리도 약재로 쓴다.

암그루는 크고 살찐 덩이뿌리가 달리지만 수그루는 가늘고 작은 뿌리가 있단다.

화수분으로 종자를 만드는 유성생식을 할 뿐만 아니라

덩굴줄기가 땅에 닿으면

땅속뿌리가 생겨 번식하는 무성생식도 한다고 한다.

생존을 위한 이런 선택에도 불구하고 자연에서는 만나기 어렵다면

약초꾼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했기 때문이 아닐까?

꽃을 보고 싶어 몇년전 고향집에서 하늘타리 뿌리를 가져다 마당에 심었었다.

그리고는 얼마나 큰 후회를 했든지!

뿌리가 온 마당을 다 헤집고 뻗어나가는데다

작은 뿌리 일부만 남아 있어도 계속 싹을 틔워서 완전히 제거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덩굴성 덩이뿌리식물은 마당에 함부로 심는 것이 아니다.

꽃을 아무리 훑어봐도 씨방이 달린 게 없는 것으로 보아

이 왕과덩굴은 수그루인 것 같다.

왕과를 키우는 주인은 뿌리라도 약용하려는 것일까?

통꽃처럼 화심이 깊은 노란 꽃이 너무 아름다워 마당에 심고 싶어진다.

마당이 이 아이를 수용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넓다면.

미주와 유럽 일부에서는 관상용으로 왕과를 심기도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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