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좀가지풀

가루라 2020. 6. 26. 00:52

<좀가지풀>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ysimachia japonica Thunb.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경기 이남, 제주도, 전남 지리산, 강화도 등지), 일본,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서식지 : 산지의 풀밭

이   명 : 돌좁쌀풀

영   명 : Small Loosestrife

효   용 : 전초를 만도배(蠻刀背)라 하여 약용한다. 거어(祛瘀),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서

            타박상, 염좌, 열혈 치료에 쓴다.

작년 겨울 마당에서 못보던 풀이 나타났다.

이파리모양이 달걀모양으로

줄기에 털이 보인다.

워낙 작은 풀이어서 정체가 궁금해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겨우내 로제트형으로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겨울을 나더니

작은 냄비뚜겅만하게 자라서 노란 꽃을 피웠다.

꽃모양을 보니 리시마키아 누물라리아(옐로우체인)와 비슷한 좀가지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 이남의 남부지방에 주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연유로 서울 한복판 우리집 마당에 까지 왔을까?

시골 고향집에서 파온 수선화나 덩이괭이밥에 묻어 왔을지도 모르지만

고향집 마당이나 텃밭에서는 이 아이를 본 적이 없다.

몇년전 뭣도 모르고 리시마키아(Lysimachia nummularia)를 사다 마당에 심었다가

잔디 사이로 기어다니며 계속 세력을 확장하는 바람에

파내버리느라 곤욕을 치른 적 있다.

지구상에 리시마키아속 식물이 193종이나 되지만

내가 마당에 심었던 리시마키아는

서양에서는 정원사들에게 Creeping jenny라는 골치거리 식물이다.

마당의 리시마키아는 이젠 없어지고

지정된 생존구역인 돌구유 속에서 잘 살고 있다.

좀가지풀은 그 리시마키아와 같은 속이다.

잎자루 사이에 달리는 꽃은

꽃받침조각, 꽃잎 그리고 수술이 각 5개씩이고 암술은 하나다.

그러나 자연계의 법칙이 늘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한포기에서 피는 꽃임에도

꽃잎과 꽃받침조각, 수술이 아래 사진에서 보듯 6개인 것도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보고 놀란다고

리시마키아 누물라리아와 같은 집안이니 좀가지풀도 너무 번질까 싶어서

통째로 떠서 화분에 옮겨놓았다.

다육질로 보이는 노란 꽃은 리시마키아와는 달리 인조적인 매력이 있다.

도감에는 꽃잎이 5개라는데

올핏보기에는 다섯갈래로 나뉜 통꽃처럼 보인다.

내년에는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

꽃받침조각에 둘러싸인 좀가지풀 열매다.

둥그런 공모양인데

어떻게 이걸 가지처럼 생겼다고 보았을까?

가지과에 속하는 도깨비가지도 열매가 둥그런 공모양이지만

가지과라 그렇게 지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가지과도 아닌 이 아이를 좀가지풀이라 이름지었다는 건

좀 거시기 하다.

유배지인 돌구유 속에 잘 자라고 있는

우리집 리시마키아 누물라리아(옐로우체인)다.

마주나는 잎자루 사이에 대부분 쌍으로 꽃이 달린다.

꽃의 전체적인 모양은 좀가지풀과 비슷하다.

얘는 화초로 키우면서

좀가지풀은 풀로 내쳐버려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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