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너도개미자리

가루라 2020. 6. 5. 01:19

화원에 갔다가 처음 만난 너도개미자리.

우리말 표시 식물 이름은 참 재미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만큼 작은 꽃을 피우는 개미자리를 중심에 두고

너도개미자리, 나도개미자리라는 이름을

개미자리보다 관화적 가치가 더 큰 풀에 붙여주었다.

마치 인심 후하게 시혜적으로 너도 쓰고 나도 쓰고 그렇듯.

볼 때마다 뽑아내어도 마당에 지천으로 나는 개미자리가 지겹지만

그 개미자리보다는 꽃도 훨씬 커서 두 포트를 샀다.

 

<너도개미자리>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Minuartia laricina (L.) Mattf.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북한(낭림산 이북에서 백두산까지)

서식지 : 높은지대

효   용 : 관상용

살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알아 보니 먼데서 온 참 귀한 꽃이다.

우리나라 백두산 등지에 터를 잡고 사는 고산식물인데

검색해보니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야생화농가와 배양에 성공해서

작년부터 일반에 보급한 백두산 야생화란다.

백두산에서는 9~10월에 꽃이 핀다는데

5월에 꽃을 보았지만

고도차에 따른 온도가 백두산의 9~10월과 같아서 일 수도 있겠다.

다섯장의 도란형 꽃잎이 별모양으로 갈라진 하얀 꽃이 예쁘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대가 3개라는데

수술은 맞지만 암술대 하나에 암술머리가 3개로 갈라진다.

마주나기로 나는 바늘 모양의 잎은

밑부분이 합쳐져서 원줄기를 감싸며

잎밑부분과 더불어 바늘같은 긴 털이 있다.

얼핏보면 꽃잔디와 비슷해서 꽃잔디 옆에 심었다.

화원에서 사올 당시 포트에 담겨진 너도개미자리다.

그래서 꽃잔디가 아니냐 다시 물었더니

점주가 이름표를 꼽아주신다.

이름표에 적혀진 바에 의하면

4월부터 11월까지 계속 꽃을 볼 수 있단다.

다만 첫 열매 결실 후 줄기를 자르란다.

종자 발아에 줄기 삽목도 가능하다니

내년이면 풍성하게 핀 너도개미자리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너도개미자리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힌 옆에

우리집 마당의 천덕꾸러기 잡초인 개미자리가 꽃을 피웠다.

마치 나도 꽃으로 보고 내 자리를 인정해 달라는듯.

너도개미자리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 꽃을 피운 개미자리.

사촌간인 둘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그대로 놓아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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