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홍제천 자주괴불주머니

가루라 2020. 5. 29. 00:18

홍제천에 올해 갑자기 큰 무리로 나타난 자주괴불주머니.

작년까지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어떻게 일년 사이에 이렇게 군락을 이룰 수 있을까?

 

<자주괴불주머니>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Corydalis incisa (Thunb.) Per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제주, 전남북, 경기, 함북), 중국, 일본

서식지 : 산기슭의 음지

이   명 : 자근

효   용 : 관상용. 염료용. 유독식물로 전초를 약으로 쓴다.

            살충 해독의 효능이 있어서 개라(疥癩), 선창(癬瘡), 악독충창(毒蟲瘡), 도상(刀傷) 유치를 치료하는데 쓴다.

게다가 지금까지 자주괴불주머니를 보았던 것은

산기슭의 그늘진 곳이나 골짜기가 대부분이었다.

몇년전부터 큰물칭개나물이 홍제천 하상을 뒤덮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하상의 모래톱 지역에 자주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루었다.

꽃만 보아서는 들현호색과 여간해서는 구별이 쉽지 않은 자주괴불주머니.

어디에서 종자가 흘러든 것일까?

북악산과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흘러든 물이 홍제천을 이루는 것이라

그 두개의 산에서 흘러온 것일까?

철저하게 조사를 해봤던 것은 아니지만

북한산이나 북악산을 여러차례 다니면서도

자주괴불주머니를 보았던 기억은 없다.

종자가 물에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면

도시하천의 안정화에 따라 정주하게 된 새들에 의해

홍제천 풀섶 여기저기에 씨가 흩뿌려진 것일까?

그 전부터도 씨가 흩뿌려지고 싹이 자라기도 했을지 모른다.

하천의 생태계는 흐르는 물의 유량과 세기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쩌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적었던 강수량으로

하상의 정주식물들도 영향을 덜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유로든지 이와 같은 현상은

도시하천의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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