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큰물칭개나물

가루라 2020. 6. 1. 01:14

2017년도부터 홍제천 상류에 급격하게 늘어난 큰물칭개나물.

올해는 홍지문 근처에서부터 홍은대교 근처에 이르는 하상 거의 모두를 채웠다.

 

<큰물칭개나물>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Veronica anagallis-aquatica 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서식지 : 냇가

이   명 : 큰물꼬리풀, 물까치꽃

영   명 : Water speedwell, Blue water speedwell

효   용 :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전초를 수고매, 과실은 수고매과실, 쁘리는 수고매근이라 하여 약용한다.

            청열(淸熱), 이습(利濕), 지혈(止血), 화어(化瘀)의 효능이 있어서 감기, 인후통, 피로권태, 해혈(咳血), 이질,

            혈림(血淋), 월경불순, 산기(疝氣), 타박상 치료에 약재로 쓴다. 

풀이 퍼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서

생태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이 아닌가 싶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 예전부터 있던 식물이란다.

한반도에는 제주도, 전북, 경기도, 황해도, 평북, 함경남도에 자생한단다. 

어린 시절을 집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시골에서 자랐지만

우리 고향에서는 보지 못했던 풀이다.

제한된 일부 지방에서만 서식하는데

홍제천에도 2017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다.

높이가 40~80cm까지 자란다는데

해외에서는 1m가 넘게 자라기도 한다.

그렇게 큰 키로 자라면

우기에 홍제천의 수류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같은 Veronica속 식물이어서 그럴까?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로 달리는 꽃은

큰개불알풀처럼 생겼다.

그래서 물까치꽃이라는 이명도 있다.

홍제천에서 부화 청둥오리 새끼들에게는

하상을 빼곡히 채운 큰물칭개나물이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풀뿌리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홍제천이 복원된 후

하상과 하안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이것을 먹이로 하는 곤충과 어류들

그리고 또 그것을 먹이로 하는 상위 포식자인 조류와 파충류도 늘고 있다.

비록 인위적이긴 해도

건천에 인공적으로 물을 흘려 보내자

자연은 놀라운 힘으로 이를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고 있다.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주는 도심하천복원의 가치가 충분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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