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장마가 길었던 올 여름.
여름 동안 높은 습도가 유지되었던 탓인지
올 가을 백사실계곡에 유난히 많은 버섯이 피어났다.
처음 보는 몇몇 버섯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그 아름다움에 반해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먹음직스러운 빛깔.
무리지어 핀 소담스러움.
감히 발걸음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갓 피어난 것과 활짝 핀 것까지
크고 작은 것들이 모여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만약 이 버섯의 이름과
식용버섯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본다면
당장 따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리라.
버섯을 모르는 나도 따고 싶은 유혹을 받았으니.
대신 사진으로 담아와서
그 이름을 불러주려 버섯도감을 두번 세번 뒤져보고
인터넷 검색을 수차례 해보기도 했지만
그 정체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약 2,600여종이 보고되었고
그 중 약 300종이 식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옛날부터 식용으로 채취한 것은 20~30종에 불과하다.
지난 월요일 EBS 다큐프라임 시간에
가을산의 치명적 유혹 독버섯편이 방송되었다.
그만큼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가 많다는 것이다.
갓의 모양, 갓과 대의 색깔 등 외관상으로 볼 때
식용버섯인 뽕나무버섯부치, 개암버섯, 자연산 팽이버섯,
무리우산버섯 중 하나로 생각되기도 하고
맹독을 가진 노란다발버섯으로 보이기도 한다.
대와 갓 밑면의 주름, 활짝 핀 모양, 향기 등을 확인하여
확실하게 동정하려고 며칠 후 다시 찾았다.
누군가 채취해간 것인지 볼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식용버섯으로 보아야 하나?
나는 시중에서 파는 버섯이 아니면
절대 먹을 생각이 없다.
내가 담아왔던 사진상으로 파악한 결과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판단되는 뽕나무버섯부치로 동정한다.
혹시 이 사진을 보고 저의 동정이 잘못된 것임을 아시는 분은
정확한 이름으로 지도 부탁드립니다.
<뽕나무버섯부치>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송이과의 버섯
학 명 : Armillaria tabescens (Scop.) Eme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서식지 : 바위의 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