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별꽃이야기

가루라 2021. 3. 10. 01:27

#별꽃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자세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별꽃

많은 잔뿌리로 지면을 붙들고 있을 뿐

뿌리도 깊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 땅을 이겨내고

누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은

자신보다 키가 큰 식물들이

햇빛을 가리기 전에

열매까지 맺어야 하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이름이 아름다운 별꽃의 삶은

녹록지 않다.

게다가

이른 봄에 푸릇푸릇 싹을 틔우니

곰밤부리나물로 명을 다할 수도 있어서

태생적 위험성도 안고 있다.

부지런한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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