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겨울철 먹이 활동이 힘들었는지
천변의 풀숲 사이에서 쉬고 있는 청둥오리 한 쌍
가까이에서 나는 셧터 소리가 귀에 거슬리는지
미동도 없이 경계의 눈빛만을 보내는 암컷
수컷은 천하태평으로 잠에 빠졌다.
겨울철새였던 청둥오리는
오래 전부터 이 땅에 텃새가 되었다.
등이 푸르다고 청등오리 또는
푸른 머리를 가졌다고 청두오리라 부르던 것이
청둥오리로 바뀌게 되었단다.
수컷 청둥오리의 화려한 깃털에서
청춘을 느낀다.
그들의 번식기인 삼월 하순쯤이면
홍제천이 또 한바탕 물보라가 일 것이다.
어이, 육아는 누가 해야 하지?
라떼는 말이야
당연히 엄마가 해야 하는 일이었지.
이 많은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청둥오리 엄마도
육아가 힘들어지면 비혼을 선택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