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목련꽃

가루라 2021. 4. 10. 01:13

#목련꽃

'목련꽃 그늘 아래서'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에 붙여서

한국 여성 최초 작곡가인 김순애씨가 작곡한 노래 '사월의 노래'

학창 시절 즐겨 불렀던 노래 중의 하나다.

그 노래의 연상작용 때문인지

목련꽃은 사월에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목련이 서울에서조차

3월에 볼 수 있다니

사월의 노래는 시어일 뿐인가.

어린 시절 사랑채 앞 화단에는

아버님께서 가꾸시던 자목련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의 목련은

모두가 다 자주색인 줄 알았었다.

중국이 원산지인 자목련은

내한성이 약해서 햇빛을 잘 보아야 꽃을 피운다.

그 시절에 고향에서는

백목련은 볼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는 백목련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자목련은 오히려 더 귀하다.

계절도 어린 시절에 비해 빨라진 듯

목련은 벌써 꽃잎을 모두 떨구었다.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 사월이 왔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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