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목련꽃 그늘 아래서'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에 붙여서
한국 여성 최초 작곡가인 김순애씨가 작곡한 노래 '사월의 노래'
학창 시절 즐겨 불렀던 노래 중의 하나다.
그 노래의 연상작용 때문인지
목련꽃은 사월에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목련이 서울에서조차
3월에 볼 수 있다니
사월의 노래는 시어일 뿐인가.
어린 시절 사랑채 앞 화단에는
아버님께서 가꾸시던 자목련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의 목련은
모두가 다 자주색인 줄 알았었다.
중국이 원산지인 자목련은
내한성이 약해서 햇빛을 잘 보아야 꽃을 피운다.
그 시절에 고향에서는
백목련은 볼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는 백목련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자목련은 오히려 더 귀하다.
계절도 어린 시절에 비해 빨라진 듯
목련은 벌써 꽃잎을 모두 떨구었다.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 사월이 왔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