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자연의 보석, 물방울

가루라 2021. 3. 29. 00:31

#물방물

밤새 내리던 비

오전에 그치고

사청 사우는 아니라도

마당에 뿌려진 보석들

줍는 사람이 임자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걷히지 않고

마치 물 속에 있는 듯

온통 뿌연 세상에도

보석은 영롱함을 잃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보석이 마당에?

갑자기 큰 부자가 된 듯

마음까지 여유롭다.

긴 겨울 땅속에 숨죽이던

모든 풀꽃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켤 듯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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