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매크로로 접사 해서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냉이꽃
그러나 냉이를 화초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냉이는 봄철의 풍미를 돋우게 하는
나물로만 볼 뿐이다.
사물에 부여된 관념적 정의.
우리는 때로 그 관념적 정의에 고착화되어
정작 보아야 할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그런 우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몇 년 전 고향 마을 뒷동산 아버님 산소에 갔던 길에
길목에 있는 밭에 지천으로 난 여린 냉이를
정신없이 캤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냉이로 끓인 냉이된장국은
시중에서 사는 냉이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깊은 향취와 부드러움으로 남아 있다.
올봄에도 그 냉이를 구경하지 못했다.
아버님 산소를 찾아가기는커녕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님도 뵙지 못하고 있으니...
몇 년 전 어디서 종자가 날아왔는지
마당에 한 포기가 났었던 냉이
뽑지 않고 꽃으로 두고만 보았더니
올해는 지천으로 났다.
뽑아서 국 끓여 먹으면
고향집 향기가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