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할미꽃이야기

가루라 2021. 5. 1. 01:35

#할미꽃

삼 년 전 집안의 대부 뻘 되시는 어른께서 주신 할미꽃.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사는 걸 아시고

종친회 장소까지 무거운 화분을

직접 들고 오셔서 주셨다.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야겠지만

무덤가에 흔하게 피었던

할미꽃을 어린 시절 보았던 선입견 때문에

할미꽃은 집안에 심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그 시절 고향에서 함께 보냈던 추억으로

배려해주시는 마음씀이 너무 고마워서

화분을 받아와야 했다.

배수가 잘 되는 약간 건조한 사질양토에 자라므로

마당에 심었으면 지금쯤 촉수가 많이 늘었을 것이다.

화분에서 키울 경우에는

겉흙이 바짝 마르고 잎이 약간 시들해지면

물을 흠뻑 주면 된다.

그러나 화분에서 겨울을 나서 그런지

올해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작년과 달리 꽃대도 3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비드 19로 인해

작년부터 종친회를 열지 못해서

할미꽃에 대해 대부님과 얘기할 일은 없다.

만났다면 그 사이 얼마나 늘었는지

종자로 발아를 시켰는지 등을 물으셨을 텐데...

올해는 종자 발아를 시도해보아야겠다.

화분도 분갈이를 하고

분주를 해서 화분 외의 땅에 심을 곳을

찾아봐야겠다.

그래도 선물로 주신 문중 어른에 대한 예의로라도

선물로 받은 할미꽃을 잘 키워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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