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겹벚나무

가루라 2021. 5. 9. 00:11

#겹벚나무, #겹벚꽃나무

오랜만에 다시 본 #겹벚나무

오래전 아랫집에 겹벚나무가 있었지만

떨어지는 꽃잎과 가을철 낙엽 때문에

그 아랫집과 시비가 붙어서

주인장이 완전히 제거해버렸었다.

그것은 골목의 인심의 변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이 골목에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었지만

그분들이 돌아가시거나

자녀들 집으로 입주하시면서

골목 사람들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 현재는 내가 연장자 축에 들지만

골목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담장 밖에 대형 화분에 꽃을 심어

내어 놓기도 하고

겨울에 눈이 쌓이면

누구보다 먼저 눈을 치우러 나가곤 한다.

그래도 사라진 겹벚나무가 상징하듯

겹벚꽃처럼 풍성하고 여유로운 느낌은

골목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세상의 변화가 그럴진대

내가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꼰데라서 일까?

겹벚꽃나무에게 물어본다. 

<겹벚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교목

학   명 : Prunus donarium Sieb.

원산지 : 일본에서 산벚나무를 육종해 만든 교잡종

분포지 : 관상용으로 식재, 추위에 약해서 중부 이남에만 자랐지만

           지금은 서울에서도 볼 수 있다.

효   용 : 관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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