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주름잎

가루라 2021. 6. 27. 00:37

#주름잎

접사를 통해 꽃으로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주름잎

우리 집 마당에서는 화초로 인정받지 못해서

안타깝게도 무참히 뽑혀나가는 신세다.

고작 한 해를 살고 사라지는

한해살이풀이니 한 번쯤 두고 봐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해살이풀임에도

종자 번식이 왕성하여

마치 매년 다시 싹이 나는 여러해살이풀 같다.

번식 속도가 이렇게 빠르지 않아서

개체수가 드물다면 화초로 볼 수 있을까?

사촌쯤 되는 분홍주름잎이나 애기누운주름잎은

외래종을 수입한 여러해살이풀이지만

화초로 사랑받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이 땅에 자생하는 주름잎은 잡초

수입한 외래종은 화초

잡초와 화초를 구분하는 기준이

혼란스럽다.

물론 농사짓는 농부의 밭에 난 것은

당연히 잡초로 취급되겠지만

마당의 잔디 사이에 자란 것조차

잡초로 뽑아버려야 한다.

한 때 마당에 주름잎이 별로 없었을 때는

사진으로 담기 위해

뽑지 않고 내버려 둔 적도 있고 보면

화초와 잡초의 기준에 대한

나의 신념은 너무 자의적이다.

마치 애견인에게는 반려동물로 사랑받는 개가

짓는 소리에 질린 사람에게는

그저 혐오스러운 짐승 중 하나일 뿐인 것처럼.

그래도 잡초에 대한 나의 생각이

개에 대한 그의 생각처럼

증오심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주름잎>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Mazus pumilus (Burm.f.) Steeni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일본, 중국, 시베리아, 인도 북부, 아프가니스탄, 자바 등지

서식지 : 밭이나 습한 곳

이   명 : 담배풀, 담배깡랭이, 고초풀, 선담배풀, 통천초(通泉草)

효   용 :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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