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인왕산 화재현장을 보다.

가루라 2023. 5. 25. 02:06

2023년 4월 2일 인왕산에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 생활 40여 년에

서울 도심에서 산불을 볼 줄이야...

소방헬기 두대가 숨 가쁘게 오고 가는 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었다.

1972년 학창 시절에 산불을 끄러 갔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더 그러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인왕산을 찾았다가

목도한 참혹한 현장에 가슴이 미어졌다.

온통 잿더미가 되어버린 숲

한 달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코를 찌르는 매캐한 냄새

널브러져 타버린 소나무는

마치 숯막을 방불케 했다.

홍지문쪽에서 오르는 기차바위 초입까지

화기로 인해 소나무는 노랗게 변해버렸다.

그래도 반쯤 타나 남은 소나무는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그것이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기차바위에서 내려다본 인왕산

북서쪽 사면의 개미마을까지 타 내려갔지만

민가에 피해가 없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 숯검댕이가 되어버린 소나무들을 보며

제발 모두가 산불조심하기를 바라본다.

반쯤 타버린 기차바위 능선의 숲을

화재 발원지 쪽에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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