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탕춘대성 성곽길의 메밀꽃 군락이 궁금하다.

가루라 2023. 12. 14. 01:53

홍지문에서 탕춘대성을 따라 인왕산을 오르다 만난 메밀꽃 군락

인왕산을 오를 때 자주 이용하는 코스지만

메밀꽃군락지가 나타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예전에도 기차바위에 도달하기 전

두어 곳에서 메밀꽃 몇 개체를 보았지만

인왕산 산등성이에 왜 메밀꽃이 있을까 궁금했었다.

개체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새들의 배설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서울에서 메밀을 경작할만한 경작지가 떠오르지 않아서

의구심은 더 커졌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쯤 군초소 북쪽 능선에서

문화재발굴작업을 하느라 산을 헤집어 놓은 것을 보았다.

탕춘대성의 성곽이 일부 땅속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구간일 것이다.

탕춘대성은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을 연결하는 약 4Km 구간으로

북한산 비봉아래에서 시작하여 인왕산 동북쪽 한양도성을 연결하는 성곽이다.

조선 숙종 1718년 약 반을 쌀고 중단했다가

이듬해 나머지를 완성했다.

총기간이 약 80일 정도로 외성곽만 축성한 불완전한 성이다.

현재도 북한산에서 홍지문까지는 성곽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지만

홍지문에서 오르는 인왕산 산길 일부만 남아 있고

대부분은 땅속에 묻혔는지 보이지 않는다.

메밀꽃 군락은 정확하게 작년에 문화재발굴 공사를 했던 그 자리다.

발굴지가 군량미를 보관하던 곳이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땅속에 묻혀 있던 메밀 종자가

몇백 년 만에 싹을 틔웠다는 것일 터인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재 발굴 성과에 대한 보도가 없었으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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