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춥지 않았던 겨울
덕분에 2월 중순부터 터졌던 백목련 꽃눈들.
그러나 3월 18~19일의 큰 눈과
3월 28일의 눈발
그리고 4월 12~13일 연속적인 눈으로 인해
봄에 피는 꽃들중
부지런을 떨었던 것들이 수난을 겪었다.
일찍 피운 꽃들은
눈발로 인한 냉해를 피할 수 없었으니
이 얼마나 불합리한 자연인가?
부지런한 것을 보상받지는 못할망정
뒤늦게 꽃봉오리를 연 꽃들이 인기를 누렸다.
북쪽의 산자락을 병풍 삼아
남향에 자라는 백목련은
3월 초에 꽃을 피웠지만 냉해로 인해
제대로 피지 못하고
꽃잎들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자연계에는 인간계와 달리
부지런한 것이 망사인 것일까?
아무튼 올봄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꽃나무들까지 수난을 당해야 했다.
그것이 인간세상에 시사하는 바를
인간들은 알아챘을까?
하얀 백목련이 줄지어 핀 동네
그런 봄 동네가 주는 편안함은
봄을 관조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