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넓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벚꽃길이 조정된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벚꽃

청운아파트 철거로 공원이 만들어진지

26년밖에 되지 않았고

벚나무가 심어진지도 10여 년 밖에 되지 않지만

올해 벚꽃만큼은 엄청 풍부해졌다.

인왕스카이웨이 산책길과도 연결되어 있고

부암동 나들이 하기에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가족 단위 또는 연인, 소규모의 친구들

여러 그룹의 사람들이 조용한 산책과

벚꽃 구경을 즐길 수 있다.

청운공원을 따라 북악산과 연결된

한양도성 성곽길이 나란히 이어져 있어서

성곽 위에 드리워진 독특한 구도의 벚꽃 풍경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거의 동시에

일시적으로 앞당겨 핀 벚꽃에

벚꽃축제장마다 만개시기와 축제날이

서로 맞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어 어수선하다.

그러나 찾아보면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이렇게 조용하고도 온전하게

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다.

나만의 상춘을 위한다면

굳이 사람이 붐비는 곳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벚나무의 수령도 어리지만 꽃이 풍부해서

손이 닿을만큼 가까이에서

벚꽃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 것이다.

산책로를 따라 양쪽으로 조성된 벚꽃 터널을 지나면

차도를 따라 일렬로 심어진 벚나무 지대가 있다.

이 벚나무들은 차도에서 보면 언덕이고

벚나무 바로 아래에 서면

바로 눈 앞에 또는 눈보다 낮은 가지도 있다.

그러니 벚꽃과 함께 하는

다양한 구도의 사진도 담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법면에 쌓아올린 석축 사이에 자란

빨간 금낭화는 하얀 벚꽃에 화룡점정이다.

인왕스카이웨이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변에 심어진 벚꽃을 따라서

수성계곡까지 갈 수도 있다.

나는 이번에는 더 이상 가지 않고

청운공원에서 바로 돌아서서 아쉽지만

내년에는 수성계곡까지 이어지는 봄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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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부터 감자기 막혔던 티스토리 글쓰기

10년 이상 블로그 환경에 익숙했던 내 눈에

불편함이 자꾸 앞을 가린다.

조명 없이 보았던 석촌호수 야간벚꽃의 감동을

전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해지기를 기다려

다시 찾은 석촌호수

축제기간과 달리

야간에 벚나무를 향해 쏘아 올리는 조명이 없음을

미처 몰랐다.

그래도 주변의 가로등 불빛이나

카페의 조명에 의지하여 담은 야간 벚꽃

더할 나위 없이 하얗다.

마치 잘 튀겨진 팝콘처럼.

그래도 축제기간에 찾아야 하는 것은

다 뜻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인파에 시달리더라도

6년 전 축제기간 야간에 벚꽃을 즐겼던 감흥과는

많이 달랐던 3월 30일 석촌호수의 저녁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했던가

그래도 눈으로 보기에는

적당한 밝음과 어둠이 조화된

뭐 그런 꽃세상이었다.

그래도 밝음을 즐기려는 사람이

어두운 곳보다 더 많다는 것은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이겠지

서호로 갈수록 더 어둡다.

동호의 끝단에서는

축제를 앞둔 조명 테스트였던지

잠깐동안이지만 온통 밝음뿐이었었는데

서호의 가로등 조명만으로도

활짝 핀 벚꽃은

다행히 이렇게 하얗게 담긴다.

수면에 일렁이는 바람은

불빛 반사의 기능조차 삼켜버린듯

비교적 조명이 밝은 곳을 택해

렌즈를 들이댄다.

6년 전보다 벚나무가 더 자라서

서면이나 틈새를 더 가리니

롯데월드타워를 넣어 구도를 잡기가 더 힘들다.

이제는 무거운 카메라들 들지 않고

그저 차분히 느릿느릿 걸으며

석촌호수 밤벚꽃을 즐겨야 할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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