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낙산공원 성곽길의 가을

가루라 2023. 2. 13. 01:24

작년 가을 3년여 만에 다시 찾은 낙산공원성곽길

단풍철에 찾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단풍경을

도심 속에서 만났다.

오후 늦은 햇빛에

창신동 산동네는 나폴리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고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성곽 안쪽 동네도

3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새로 단장한 카페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고

어느 카페 입구에

솟대처럼 자리 잡은 독조옹(獨釣翁)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세월을 낚고 있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가

긴 그림자를 만드는 시간임에도

마음이 여유롭다.

낙산공원 광장에 가까워질수록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단풍도 늘어나고

미세먼지가 짙은 날이었음에도

가을을 즐기려는 산책객들이 많다.

대부분이 젊은 커플이거나

친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유난히 눈길을 끄는 노 연인 한쌍

슬며시 잡은 손길이 안타깝다.

곧 져버릴 단풍만큼이나...

낙산공원 제1전망광장에 이르자

벌써 어스름이 내려앉았다.

암문을 통해 나가 본 삼선동 장수마을

밖에서 보는 성곽은 그래도 제법 높다.

스러져 가는 늦은 오후의 햇빛이

가을을 더욱더 붉게 물들인다.

좀 더 맑은 날

좀 더 이른 시간이었다면 더 좋았을까?

혜화문쪽 제3전망광장 쪽은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인데

너무 늦은 시간이 아쉽다.

올 가을 다시 날을 잡아 볼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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