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고향에서 캐왔던 차나무

노지월동이 안될 것 같아서 화분에 심었더니

올해 꽃을 다섯 송이나 피웠다.

작년 가을 알게 모르게 꽃 한 송이가 피었었는데

떨어진 후에야 알았었다.

비록 차나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이파리는 시원찮게 자랐지만

그래도 성목을 이식하여 꽃을 피웠다는 것이 놀랍다.

물레나물목 차나무과의 상록교목 또는 관목인 차나무

성목인 차나무의 뿌리는 곁뿌리는 15~20cm이지만

직근성이라 본뿌리는 깊이 2~4m까지 들어간다.

그래서 성목을 이식하면 직근성 뿌리가 잘려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화분에서 살아남아서

올해 꽃까지 피웠으니

착근이 제대로 된 것일까?

집 근처 사찰에 차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는데

올해 보니 꽃이 많이 달렸다.

양지바른 곳이라 비교적 해가 잘 들고

북풍이 막아지는 곳이어서 그런지

노지에서 월동을 하고 키도 1m 가까이 된 것이다.

찻잎도 무성하고 곁가지도 많다.

실화상봉수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열매와 꽃이 동시에 달린 차나무

그래서 올해 고향에 갔던 길에

차나무 한그루를 더 캐왔다.

일단 마당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에 심고

겨울에 비닐로 덮어 주었는데

만약 올 겨울을 잘 나고

내년에도 살아 있다면

화분에 있는 것도 마당에 심으려 한다.

사찰의 차나무처럼 무성한 찻잎을 꿈꾸며

차나무를 키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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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꽃

2년 만에 다시 본 고향집 #차나무

대나무 울타리 사이에서 꽃이 활짝 피고

그 사이 개체수가 부쩍 는 듯싶다.

2년 전에 열매가 달린 것들이 제법 있었는데

새로 발아한 어린 나무들도

눈에 띈다.

차나무는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 또는 모자상봉수(母子相逢樹)로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마주 본다고 그렇게 부른다.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피는 흰색 또는 연분홍 꽃은

6~8장의 넓은 도란형의 꽃잎이 뒤로 젖혀진다.

암술 한 개에 5~10mm 길이의 수술은 180~240개나 된다. 

시내에 살고 있는 막내 여동생이

찻잎을 따서 차를 맛보았다니

한그루 캐서 가져올까 싶었다.

지금 옮길 수 있는 시기도 아니고

서울에서는 노지 월동이 안되니

키우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꽃도, 윤택 있는 이파리도 보기 좋아서

설사 찻잎을 딸 정도는 아니라도

화분에서 키워보고 싶다.

게다가 아버님께서 심어 놓으신 것이니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의미도 더 크다.

속설에는 깊이 2~4m 정도가 될 정도로

뿌리가 곧고 깊은(直根性) 차나무라서

2년 이상 된 것은 옮겨 심으면 살지 못한다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정절을 상징했다.

그러나 인공 식재한 차나무는

옮겨 심어도 되지만

5, 6월에 하는 것이 좋고

화분에 심을 경우

깊이가 있는 긴 화분에 심는 것이 좋단다.

그럴 경우 겨울에 실내에 들여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고민해야 할 일이다.

고향집 동백나무도 벌써 몇 번째 이식에 실패했는데...

<차나무>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차나무과의 상록 관목 또는 교목

학   명 : Camellia sinensis L.

원산지 : 티베트와 중국 쓰촨성 경계의 산악지대, 미얀마, 인도 아샘지방

분포지 : 열대.아열대.온대지방

서식지 : 산지 반그늘(연평균 기온 12.5℃ 내외에 강우량 1,400mm 이상 지역)

효   용 : 관상용. 찻잎 수확을 위해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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