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코를 간지럽히는 향기는 없지만

화려한 꽃을 오래 볼 수 있어서 선물용이나 관상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호접란

올 2월 집 앞 표구점에서 3포트를 만원에 사서

만원으로 사들인 봄이라고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빨강, 하양, 노랑 세가지를 각각 한포트씩 샀었는데

각 색상마다 명을 달리 하는군요.

 

흰색 호접란은 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7개월째 여전히 꽃을 달고 있고

빨강색 호접란은 빠른 속도로 피어서 4월 말경 꽃이 사라지고

노랑색은 5월 경 마지막 두세송이의 꽃이 남았을 때

뿌리에서 세마디를 남기고 꽃대를 잘라주었습니다.

어디선가 두세마디를 남기고 꽃대를 잘라주면

잎턱 사이에서 또다시 꽃대가 나온다는 걸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마디를 남기고 잘라준 꽃대의 마지막 세번째 마디의 잎턱 사이에서

마침내 꽃대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7월 하순 잔뜩 부풀었던 꽃봉오리가

기대하던 대로 활짝 열렸습니다.

 

<꽃대를 자르기 전 2014년 2월 중순 활짝 핀 노랑 호접란>

<잘려진 꽃대에서 새로운 꽃줄기를 올리고 활짝 핀 호접란 2014년 7월 말>

<호접란 전초 사진>

직장에 있을 때 승진시즌이면 사무실에 넘쳐났던 호접란

꽃이 지면 모두 버렸었습니다.

어쩌다 꽃이 남아 있던 화분 몇개를 집에 가져왔어도

꽃이 지고나면 하나씩 둘씩 차례로 뿌리가 썩거나 잎이 말려 죽곤했었죠.

그래서 호접란은 집에서 꽃을 보기는 커녕 키우기조차 힘든

화려하고 도도한 열대성 화초로만 알았습니다.

동양란은 비교적 꽃보기가 쉬웠으니까요.

그러던 것이 지금의 집으로 이사온 후 샀던 미니호접이 해마다 꽃을 피웠습니다.

아마도 채광조건이나 통풍, 온도, 습도 등

우리집의 환경이 양란이 자라기에 딱 맞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별히 양란재배에 대하여 공부하거나 누구에게 지식을 전달받았던 것도 아니니까요.

꽃대를 올린 포트묘 한개를 사서 수태를 그대로 둔채 화분에 심고

둘레에 나무껍질이나 줄기를 분쇄한 바크(Bark)로 덮어주면 끝~~

바크는 습기를 오랫동안 머물고 있지 못해서 새로운 공기뿌리가 자라기에 좋은 것 같고

수태는 오랫동안 물기를 잡아주어서 습도조절에 아주 유리한 것이 아닌가

나름 터득한 호접란 재배 기술입니다.

 

오른쪽 끝에 빨갛게 보이는 미니호접란이 우리집 터주대감입니다.

올해는 무려 꽃대를 네개나 뽑아내고 거기에 중간에 가지까지 분지시키더니

기력이 다했는지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가운데 꽃대를 잘라낸 노랑색 미니호접도 7월말 꽃대를 잘라 놓았습니다.

오른쪽 노랑색 호접란처럼 꽃대를 다시 올리려나요?

꽃이 피어 있는 호접란을 사셨다면

아래에서 차례차례 피던 꽃이 끝부분에 서너개 남았을 때

두세마디를 남기고 마디톱의 1cm정도 윗부분을 과감하게 잘라 주세요.

그리고 다시 꽃대를 올리는 것은 호접란에게 맡기세요.

1년 내내 호접란 꽃을 곁에 두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01

02

03

호접란들 

미니호접 빨강 

미니호접 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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