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노무현님은 가셨습니다!!!

가루라 2009. 5. 29. 14:33

  삼가 고인의 영전에 애도를 표합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부흥바위 정상을 향하여 난

엄한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부의 아들로 귀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농부가 밭을 탓하랴던 그가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건국 이후 국가 지도자의 지위에 올랐던 많은 사람들 중

그 누구보다도 서민적이고 격의 없는 태도와 언사를 지향했던 분,

 

그래서 만인의 입에 회자되는 경구도 유난히 많았던 그 분,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이지요하고 반문하던 그가,

대통령을 못해 먹겠다던 그가 ,

그만 나를 버리라며

혼연히 몸을 내 던지셨습니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일 뿐이라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육체의 마지막 언어인 주검으로

이 땅에 이러한 비극은

이제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더 이상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