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신지애, 아! 지애 신 !!!

가루라 2008. 12. 4. 18:49

년말, 어려운 경제환경 속.

또 다시 우리는 여성스포츠계에서 한줄기 서광을 본다.

예전 IMF 위기때 박세리가 그러하였듯이

박세리 키즈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서

우리는 작금의 경제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강렬한 의지를 다시 한번 불태운다.

그 주인공 신지애.

골프를 지극히 사랑하는 Ji-Yai Shin, 至愛神 !!!

모름지기 인간은 사랑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업을 사랑하고, 스포츠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이가 모든 것을 사랑하는 세상은 아름답고 풍요롭다.

 

라스트라운드의 여왕 신지애의 우승 비결을 보자. 

 

신지애는 무엇보다도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경기에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프로선수들조차도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자신이 현재하고 있는 일과 결과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어이없는 실수를 한 자신이 더욱 더 바보같다는 자괴감에 점점 더 빠져 들게 되고

실수를 연발하는 결과를 자주 접한다.

 

그러나 한두타차로 쫓기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실수조차도

웃음으로 흘리고

다음 홀에서 세컨샷을 홀컵에 붙여 버디를 챙기는 신지애.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에 5타차 이상 벌어져 있음에도

자신만의 플레이에 몰두하여 마침내 우승컵을 쟁취하는

라스트라운드의 여왕 신지애.

 

평범한 벙커를 두번째만에 탈출하는 실수조차도 용인할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믿고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역량을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다. 

 

 

신지애는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탄탄한 기술을 완성했다.

 

153Cm의 단신에 통통한 체격,

스윙아크 크기에 비거리가 비례하는 골프에 맞지 않는 신체조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 스윙시 유연한 허리로 왼쪽 히프턴이 크럽을 리드하는

레이트 히팅의 완벽한 자세를 만들어 240~250Yard의 비거리를 내는 간결한 스윙.

물론 이러한 자세를 한결같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하체가 이를 받쳐 주어야 하는데

수년동안 20층 아파트를 걸어서 오르내리는 체력단련을 통하여 내재된

튼튼한 하체는 자타가 인정하는 바이다.

 

게다가 페어웨이 적중율 84.9%에 달하는 드라이버샷.

클럽피팅을 같이했다는 강경남선수 조차도 놀라게 한 정확도.

100개의 샷 중 95개를 5야드 이내 낙하지점에 보냈다.

프로 데뷔 후 단 2개의 OB밖에 내지 않았다.

NYT는 샷을 똑 바로 보낸다하여 쵸크라인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신체조건과 기술을 바탕으로 금년에 KLPA, JLPGA, LPGA, LET 등

전세계의 그린에서 LPGA의 연간 총게임수보다 많은 무려 36게임을 소화하고

금년 한해 승율 31%인 11승을 거둔 그녀는 진정한 철녀다.

 

신지애는 맨탈에 강한 파이널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신지애는 어린 시절 모친과 동생들의 자동차사고를 극복하면서

내재된 자아를 형성한 것 같다.

한국사회에 있어서 전통적 가족관념은

큰아들과 큰딸은 늘 가족의 중심에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멍애를 안고 살아야 했다.

따라서 장남과 장녀는 감정의 기복으로부터 자신을 갈무리하여

이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가정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임을 체득한 것이다.

얼마전 TV에서 다큐로 방영된 신지애선수의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자동차 드라이빙과 차안에서 혼자 듣는 음악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러한 성장과정에서 체화된 자신만의 마인드콘트롤 능력이

서너타 뒤진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역전 우승이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

파이널퀸, 라스트라운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게 아닌가 ?

 

이 대목에서 2008 에비앙마스터스 마지막날 선두에 있다가

불과 몇홀 남기고 우승컵을 내준 동갑내기 최나연선수가 생각난다.

 

골프는 두명이 한조가 되는 포섬매치플레이인 경우에도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인 자신만의 경기이다.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면 누가 자신을 믿어 주겠는가 ?

 

암튼 미국은 대단한 마케팅의 나라다.

금융산업에 있어서 조차 파이낸셜마케팅으로 신용을 부풀려

전세계를 불황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더니,

스포츠계에 있어서도 박찬호, 박세리, 미셀위 뒤를 이어

신지애선수를 소렌스탐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여제의 후보 반열에 올려 놓으므로써

내년도 우리나라 방송국의 LPGA 중계권료가 꽤나 비싸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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