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무주리조트 관광곤도라 탑승기

가루라 2010. 1. 20. 22:45

1월 17일 토요일

오랜만에 어머님을 모시고 동생들 가족과 무주리조트를 가다.

 어제밤 늦게 도착한 스키장은 말 그대로 불야성

 먼동이 터올 때까지도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 어른들만 덕유산 정상을 가기로 하다.

해발 1525미터의 설천봉까지 곤도라를 타고 올라

약 100여미터를 더 오르면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까지 갈 수 있단다.

왕복 회원가 기준 성인 8,400원(일반 12,000원... 음~ 비싸다.) 

숙소에서 곤도라 탑승장으로 이동 

 설천베이스에서 곤도라 탑승을 위해 줄선 사람들.

바로 옆 슬로프에서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즐겨 보다가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대기하는 시간이 두시간이 가까워지자

슬슬 지겨워지고 짜증스러워지는데

 서로 손을 내밀듯 나란이 심어진 두 그루의 멋진 소나무의 이야기로 지친 마음 달래보지만

 무주리조트 관광곤도라 탑승장에 끝없이 대기중인 사람들.

모처럼 맞은 쾌청한 날씨로 인해 설청봉에서 장장 6.1Km에 달하는 실크로드슬로프를 타거나

거의 직벽에 가까운 다운힐을 즐기려는 스키어들과

어쩌면 막바지가 될지도 모르는 겨울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무려 두시간여를 줄 선 끝에 곤도라에 탑승하다. 

 대부분 올라가고 반으로 줄은 대기인원이 아직도 반을 메우고 있어도

관광버스가 이제 막 퍼나른 새로운 무리들이 탑승장을 곧 메운다. 

 스피츠하단 초급코스에서 숨을 고르며 대기중인 보더들을 뒤로 하고

 곤도라는 계속 위로 위로 치솟는다.

 아직도 두꺼운 눈외투를 걸친 것 같은 덕유산 북사면의 침엽수들.

곤도라는 이내 설천봉에 도착하고 최상급 코스는 이 곳에서 시작한다. 

설천봉에서 시작하는 경사도 70% 이상의 다운힐

직벽에 가까운 아찔한 경사면을 스로프에 거의 엎드린듯 뒤로 내려가는 보더들

마음은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보는데  

 오금이 저리는 경사도에 질려 보드 블레이드를 스로프에 직각으로 세우고

스타트라인에서 앉아서 내려갈지라도

그 스릴을 어느 젊음이 마다할까 ?

이제는 중급코스의 스타트라인 경사도조차 내게는 부담스러운 나이.

 설천봉 상제루, 향적봉을 둘러보고 다시 곤도라로 내려가는 길.

1500미터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게 무주리조트 단지 전경은 물론

단지 입구와 인근지역까지 한눈에 든다.

 아래쪽 만선베이스는 리프트를 타려는 시키어들로 넘쳐나고

오랜만에 쾌청한 토요일 오후, 그들이 설원에 남긴 흔적들도 가득하다. 

어떤 경사를 만나더라도, 어떤 자세로 넘어지더라도 즐거워하는

저들의 싱싱한 젊음이 부러워집니다.  

 

'강호행차 > 국내명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양 홍쌍리 청매실농원  (0) 2010.03.22
눈덮인 세검정   (0) 2010.03.10
덕유산 설천봉 상제루  (0) 2010.01.18
백석동천 설경  (0) 2010.01.13
2010년 원단 인왕산 일출  (0) 201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