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짝스런 발동으로 영흥도를 다녀 오다.

남부지방에서 오르내리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후텁지근한 날씨는 지속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나는 일상을 잠깐 벗어나고자 출발한 길

점심은 대부도에서 알아 준다는 할머니 바지락칼국수로 때우고

누에섬등대 -> 영흥도 장경리해변 -> 농어바위 -> 십리포해변 -> 영흥대교 -> 측도에서

노을을 보고 집으로 돌아 오기로 하다.

높은 습도로 인한 스모그에 짓눌린 답답한 전망과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이었지만

집사람과 오랜만에 같이 쓰는 양산 아래 그늘의 소중함과

양산을 들어 주는 짝의 팔이 고마운 날이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 가는 길>

마침 썰물이어서 누에섬까지 걸어 갈 수 있었으나 갯뻘에서 올라 오는 습한 훈기는 흡사 사우나에 들어 가는 것 같다. 

하루에 두차레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넓은 갯뻘,

갯뻘체험이 용이한 곳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입구의 표지판을 얼핏 본 기억으로는

7,000원인가를 입장료로 내고 갯뻘 체험을 하도록 어촌계에서 운영하나 보다. 

<누에섬 가는 길의 바위섬>

다른 각도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누에를 닮았다하여 누에섬이라 부른다.

밀물이 되면 출입할 수 없을 정도의 수위가 되나 보다.

<누에섬>

돌아 오는 길에 받아 든 팜플랫에 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냈어야 되는 입장료를 안내고 공짜로 본 것 같아서 그냥 기분이 좋았었는데

올 2월 초부터는 무료로 개방되었단다.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 본 화성시 전곡항>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 본 제부도>

<누에섬 등대전망대 가는 길의 풍력발전기>

갯뻘에서 올라오는 훈기로 달아오른 얼굴을 잠깐 앉아서 식히고 다시 출발 

 선재교를 거처 영흥대교를 지나고 장경리해변에 도착

모래사장보다는 더 넓게 드러난 뻘밭

아마 물이 들어도 해수욕을 즐길만한 공간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장경리해변 좌측>

<장경리 해변 우측>

한여름 피석객을 맞은 만반의 준비를 벌써 갖추어 놓았다.

<질서정연하게 피서객을 기다리는 사륜오토바이>

다시 농어바위를 향해 출발

진입로를 찾지 못하고 지나쳤다가 다시 차를 돌려 어렵게 집입

먼발치에서 저기가 농어바위임을 감지할 뿐 정확한 바위의 형태도 알아 볼 수 없다.

허가받지 아니한 자들의 진입을 금하는 표지판 때문에

갯바위까지 잘 닦여진 진입로를 보고도 씁쓸하게 그냥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농어바위 우측 해변>

네번째로 들른 십리포해변

뻘밭이 넓은 것은 장경리해변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십리포해변 좌측>

 이곳에서도 휴가철 피서객 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고

<십리포해변 우측>

 대부분의 해변은 해송으로 나무 그늘들이 만들어 지는데

특이하게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은사시나무숲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다만 수림 보호를 위해 숲속에는 들어 갈 수 없게 펜스가 쳐져 있다.

 십리포해변에는 유난히 갈매기가 많아서

마치 이들조차도 작년에 떠난 피서객들이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넓게 확보되어 있는 십리포해변 주차장을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 영흥대교를 향하다.

영흥대교를 멀리 두고 아바타에 나왔음직한 특이한 섬들을 발견하다.

청명한 맑은 날에 짱한 사진을 얻으면 정말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멀리 영흥대교를 두고 시간은 벌써 오후 여섯시, 서둘러 길을 떠나다.  

영흥대교 아래서 바라 본 다리 전경 

 선창가에는 벌써 어스름이 내리는 것 같아 다음 목적지 측도를 향해 길을 서두르다.

 영흥대교 교각위를 지나

 측도 들어가는 바닷길에서 바라 본 영흥대교 

 

청명한 날씨에 대한 기대로 안타깝다.

 측도에서 일몰을 보려던 계획은 흐린 날씨로 인해 불발에 그치고

물이 들어오면 나갈 수 없다는 지역 주민의 말에 서둘러 차를 돌려 나와

귀갓길을 서두르다.  

<누에섬 등대전망대 주변지도>

<영흥도 관광안내지도>

 서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장소

올 여름 동해를 꿈꾸지 못하는 피서객들에게 당일치기 또는 일박이일 정도의

피서지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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