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변산 채석강의 석양

가루라 2010. 6. 14. 00:01

새만금방조제를 보고 내려가는 길

채석강의 석양을 보기 위해 서둘러 길을 재촉하다.

피서철이 아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사람들과

석양의 타오르는 태양을 잡으려는 동호회 출사 무리속에 끼어 자리를 잡다.

 

일출과 달리 지는 태양을 바라볼 때면

지평선 아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아스라히 밀려 오는 그리움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하루가 다했음을 의미하는 탓일까 ?

비록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뜬다 할지라도

이 시간 시선과 마음이 머물러 있는 노을에 대한 안타까움때문일까 ?

 

나만 그러는 것일까 ?

 

아마도 일몰을 보러 오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까지 짙게 물드는 노을로 인해

지평선 너머로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나와 같은 느낌, 같은 생각에 빠져 있을 것이리라. 

 

 가족들, 연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지는 해를 보낸다.  

 일몰, 이 순간만큼은 모두를 한곳을 바라 본다.

 지는 해를 바라보는 심정은 서로 다르겠지만

 그래도 점점 사라지는 오늘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같겠지.

 그래서 갈매기의 날개짓도 더욱 힘찬가 보다.

 

 제는 아마도 꿈을 꾸는 갈매기 리빙스턴 시걸인가?

너무 멀리, 너무 높게 날고 있는게 아닐까, 귀소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이젠 넘실대는 바닷물까지 끓어 오를듯 붉게 탄다.

 타오르는 바닷물이 갈매기도 겁나는지 더욱 높이 날아 오르고.  

 

셧터를 누르는 손길은 더욱 바빠지고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 ! 핏덩이처럼 붉은 얼굴을 지평선 너머로 떨어뜨리고

오늘의 태양은 그렇게 갔다. 

 일몰 후 해변 식당에서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왜 이렇게 맛있는지 !

노을을 보내느라 뱃속 저 밑바닥까지 가득찬 해풍을 뜨뜻한 조개국물로 뎁혀내어 더 맛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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