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모스크바

모스크바에서 만난 메트로

가루라 2012. 5. 2. 23:48

지하 교통망이 사통팔달로 연결 되면서부터

꼭두새벽에 지하철 노선을 연계하여 지하철과 지하도로만 출퇴근하고

지하공간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그들 자신의 고단한 생활을 자조적으로 지피족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본래 지피족의 개념은 인도뿐만아니라 영어구사능력과 IT능력을 갖춘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들에게

미국의 노동시장이 침탈당하는 것을 우려하여 만들어진 말이었다.

 

그러나 인류의 삶의 공간이 지상에서 지하공간까지 확장되면서

하루 왼종일 해를 볼 수 없는 삶의 형태도 생겨나고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그들의 삶이

마치 지구 종말 후에 낙진을 피해 지하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단면으로 그려지는 것처럼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삶의 형태가 아닌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지하생활족들의 제한적 사고와 시간을 보완해 주는 매체로

전세계  개국에서 동시에 발매되는 메트로 같은 무가지가

완전한 매스미디어의 한장르로 자리매김된게 아닐까 ?

 

스웨덴의 한 미디어그룹에서 시작된 메트로신문은

세계 최대의 다국적 무료 종합일간지를 표방하고 있다.

그들의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2011년 9월말 현재

25개국 220개 도시에서 99개 판형으로 발간되고 있단다.

 

모스크바 여행중 눈에 익었던 메트로 유니폼을 보고는 문득 생각해 본다.

짧은 순간이지만 지구촌 인류의 공감대를 확인한다는 것.....

과학과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점점 더 세계는 가까워지고

바벨탑의 붕괴로 인해 언어가 달라져 통역을 통하지 않고는 소통이 불가능하게된 인류

IT기술과 논리연역기술이 발전하면 완벽한 자동번역기가 나올 날이 멀지 않겠지

굳이 의사소통에 대한 고민이 없이 자유롭게 외국을 다닐 수 있을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