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모스크바

모스크바여행-크렘린궁6(성모수태고지사원)

가루라 2012. 4. 7. 08:37

사원광장의 서쪽 끝부분에 유난히 노란색으로 빛나는 건물이 있다.

성모수태고지사원(The Annunciation Cathedral) 즉 블라고베센스키사원이다.

블라고베센스키사원은 모스크바대공(the Great Moscow Princes), 후에 러시아의 짜르라 불리운 이반뇌제의

황실사원(a home church)로 1484년부터 1489년 사이에 푸스코프(Pskov)의 장인들에 의해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세개의 머리를 가진 작은 사원으로 지어졌으나 후에 두개가 덧붙여졌고

국가사원인 우스펜스키사원과 비교하여 규모나 외양이 뒤떨어지기를 원하지 않았던 이반뇌제에 의해

외부에 회랑이 둘러쳐지고 네 모퉁이마다 각각 하나씩의 머리를 추가하여

드디어 황금빛 머리 아홉을 가진 아름다운 사원이 되었다.

계단식 통로로 예배공간과 주거공간이 모스크바 대공궁(the Great Princes' palace)에 연결되어

일세기반 이상 이반의 황실전용교회로 이용되었다.

그래서 16~17세기 문서들에 표기된 블라고베센스키사원(성모수태고지사원)의 일반적인 이름은

왕궁의 입구에 있는 "왕자의 방(on the Prince's court)"  또는 "대기실(in the Anteroom)"이었다.

모스크바 황제의 황실사원인 블라고베센스키사원의 내부는

러시아 정교사원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각 층에 황제의 가족을위한 공간이 따로 있어서

다른 사원에 비하여 훨씬 사적이고 동시에 종교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성모수태고지사원의 주교는 원칙적으로 대공의 고해신부이자

대공의 인(印)장을 관리하는 관리인이었다.

그래서 황실교회인 블라고베센스키사원은 대공이자 짜르의 전통적 보물창고이기도 했다.

<좌로부터 성모수태고지사원, 오늘날 러시아 대통령 관저로 쓰이는 크렘린궁(the Grand Kremlin Palace),

the Faceted Chamber(가운데 하얀 건물), 우스펜스키(성모승천)사원>

16세기 중엽부터 북쪽 베란다와 북서쪽 갤러리는

부활절 전전 성금요일 에루살렘 입성축일의 행렬과 외교사절들을 접견하는

궁성 출입구로 사용되곤했다.

1993년 이후 매년 4월 7일(구력 3월 25일)모스크바와 전 러시아의 성모 마리아 수태고지 축일에

알렉시 2세가 블라고베센스키사원에서 예배를 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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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수태고지사원 

 아르항겔사원과

 성모수태고지사원

성모수태고지사원 

성모수태고지사원

북서쪽 갤러리 

<측면회의실 ? : the Faceted Chamber>

파세티드 챔버는 1487년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코 루포(Marco Ruffo)가

이반 3세의 궁에 부속 알현실을 만들기 위해 건축을 시작했고

같은 나라의 피에트로 안토니오 솔라리(Pietro Antonio Solari)에 의해 완성되었다.

건물은 르네상스시대의 건축의 원형으로 지어졌고

건물 창가에 보이는 바로크장식은 그 보다 훨씬 뒤인 17세기 말에 나타났다.

실내 벽과 천장은 1838년과 1849년 사이

명장 팔레흐(Palekh)에 의해 그려진 벽화로 덮혀 있다.

파세티드 챔버는 역사적인 건물로

1552년 이반뇌제는 여기서 까잔의 복속을 축하하였고

1653년 러시아국토위원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병을 여기에서 결정했다.

피터대제는 1709년 스웨덴과의 승리를 표시하였고

금세기에 미하일 고르바쵸프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마가렛 대처 수상(Margaret Thatcher) 등 

페레스트로이카의 연회를 위해 이 방을 사용하였고

최근에는 러시아 대통령 관저의 접견실로 사용되고 있다.

 

블라고베센스키사원, 성모수태고지사원을 끝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되돌려 나온다.

되돌아 나오는 순간에도 자꾸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크렘린궁의 아름다운 사원들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조화로운 아름다움은

붉은광장과 함께

199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길이 보존되고 있다.